양승호 감독, 내년 시즌도 롯데 지휘한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0.23 17: 54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52) 감독이 내년 시즌도 그대로 지휘봉을 잡는다..
양승호 감독과 배재후 단장은 23일 오후 부산 구단사무실에서 면담을 갖고 내년 시즌도 팀을 지휘하기로 재확인했다. 배 단장은 "(양승호 감독의) 사퇴 이야기가 나오는 걸 이해할 수 없다. 계약기간은 3년이고 오늘 미팅에서도 매년 해 오던 내년 시즌 구상, 방출선수 정리 등을 이야기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배 단장과 면담을 가진 후 만난 양 감독 역시 자진사퇴를 적극 부인했다. "만약 자진사퇴 할 생각이 있었다면 단장께 곧바로 이야기하지 굳이 선수나 코치들에게 먼저 이야기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한 양 감독은 "오늘 만남에서 단장께 '본의 아니게 논란이 일어난 것 같다 죄송하다'는 의사표시를 했다"고 밝했다. 

곧이어 양 감독은 "미팅에서 아시아시리즈 40인 로스터에 대해 이야기하고 내년 코치진 보강도 건의했다. 현재 코치가 부족한데 롯데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런 쪽으로 보강도 필요할 것 같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그랬더니 단장이 '추천할 만한 사람이 있으면 이야기 해 보라'고 해서 적당한 인물로 롯데에서 추천해 달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양 감독은 22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패하고 나서 선수들과 미팅 직후 자진사퇴설에 휘말렸다.  양 감독도 "어떤 감독이 자진사퇴를 하겠는가. 내 의사와는 다른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경기 후 선수들에게 한 말에 대해서는  "오늘 진 것은 우리 실력이다. 분하면 내년에 한국시리즈 나가면 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지난 2010년 11월 1일 롯데 자이언츠의 14대 감독으로 정식 취임했다. 3년 계약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의 조건이었다. 취임 당시 양 감독은 "우승하라고 부른 거라고 생각한다. 목표를 우승으로 잡고 있다"는 일성을 던졌다.
실제로 양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롯데를 맡아 성공적으로 팀을 운영했다. 취임 첫 해인 지난해는 롯데를 창단 첫 단일리그 정규시즌 2위에 올려놓는 성과를 남겼다. 비록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져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초보감독으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올 시즌은 한때 선두에 오르기도 하는 등 순항했으나 정규시즌 막판 부진을 겪고 4위로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준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3승 1패로 꺾어 롯데에 13년 만에 포스트시즌 시리즈 승리를 안겼다. SK에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져 20년 만의 우승에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의 공적을 인정받아 자연스럽게 임기 3년째를 보장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 선수단은 이번 주까지 휴식을 취한 뒤 아시아시리즈를 대비해 29일부터 훈련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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