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시리즈 50주년, 음악으로 회고하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10.30 07: 55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10월 26일 전세계 동시 개봉한 첩보 액션 영화 “007-스카이폴”이 우리나라에서도 주말 동안 엄청난 수의 관객몰이를 하면서 무서운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가 “007 시리즈”가 탄생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로 ‘새로운 제임스 본드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위한 작품의 성격이 짙게 드러난다.
“007”영화의 볼거리라고 할 수 있는 ‘최첨단 무기와 차량’의 등장은 기대할 수 없고, 오히려 007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아날로그적인 요소’들이 영화 곳곳에 배치되어 ‘과거’와 ‘현재’를 마감하고 ‘미래’로 향해가려는 고도의 전략이 뚜렷하게 보인다.
극장을 찾게 될 많은 분들을 위해 영화와 관련된 ‘스포일러’는 이제 자제하기로 하면서, 반세기 동안 전세계 관객들을 열광하게 만든 ‘첩보 영화의 레전드’ “007시리즈”에서 빠져서는 안될 ‘빼어난 미모와 각선미의 본드 걸’ 못지 않은 ‘영화 주제가’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007' 시리즈 50주년, 음악으로 회고하다

1962년 10월 개봉된 첫 번째 작품 “Dr. No 살인번호”에 등장하는 ‘James Bond Theme’은 이후 모든 007 시리즈에 등장, 007영화의 메인 테마 음악이란 범주를 뛰어 넘어 ‘영화 음악사에 길이 남은 기념비적인 연주 곡’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1963년 상영된 2탄 “From Russia With Love, 위기일발” 이후 모든 작품에는 주제가가 등장하게 되는데, 당대 최고 인기 팝 스타들을 참여시킨다는 제작사의 원칙 아래 주제가를 부를 뮤지션들 역시 자부심을 갖고 곡 작업에 매진했다고 한다.
1960년대 매트 몬로(Matt Monroe)•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탐 존스(Tom Jones)등 당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남성 팝 스타들이 주제가를 불렀고, 007 영화의 ‘최 전성기’에 해당되는 7~80년대에는 ‘폴 매카트니 & 윙스(Paul McCartney & Wings)•칼리 사이먼(Carly Simon)•시나 이스턴(Sheena Easton)•아하(A-Ha)등이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여성 가수 셜리 배시(Shirley Bassey)는 무려 세 차례나 “007 영화” 주제가를 노래 ‘007과 가장 잘 어울리는 목소리’란 호평을 얻었고, 80년대 인기 밴드 “듀란 듀란(Duran Duran)”이 연주 노래한 “뷰 튜 어 킬”의 주제가 ‘A view to a kill’은 1985년 빌보드 Hot 100 차트 정상에 올라 유일한 1위곡으로 현재까지도 남아 있다.
1990년대와 2000년 시리즈 물에도 ‘팝의 여왕’ 마돈나(Madonna)를 비롯 티나 터너(Tina Turner)•쉐릴 크로우(Sheryl Crow)•알리샤 키스(Alicia Keys) 기라성 같은 여성 팝 아티스트들이 주제가를 노래하지만, 잠재적 침체기에 놓여 있던 007 시리즈였기에 화려한 뮤지션들의 참여에도 불구 노래 역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못했었다.
  
2008년 이후 4년 만에 선보인 50주년 기념 작 “스카이폴”에서는 오랜 기간 헤어나지 못한 부진의 늪을 벗어나기 위해 ‘아델(Adele)’이란 비장의 카드를 들고 나왔다. 영국과 미국 싱글 차트 Top 10에 랭크 되는 등 현존 최고의 팝 스타 ‘아델’의 동명의 주제가 참여는 일단 성공을 거둔 듯 하다.
이와는 별도로 007 제임스 본드 탄생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역대 주제가와 테마 음악 50곡이 수록된 앨범도 발매되었다고 한다. 어느덧 반세기 역사를 갖게 된 ‘이 시리즈 영화의 음악’을 통해 우리 모두 ‘영화사의 중요 부분’에 이미 범접하게 된 것이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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