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취재석] 배우 장미인애가 오는 11월 7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극 '보고 싶다'에 캐스팅된 후 일부 네티즌들의 무리한 드라마 하차 요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장미인애는 박유천 윤은혜 주연의 '보고 싶다'에서 주인공 한정우(박유천 분)를 짝사랑하는 웹툰 작가 김은주 역을 맡았다. 박유천, 윤은혜와 엮이며 긴장감을 조성하고 러브라인을 흥미롭게 만들 캐릭터다.
그런데 장미인애가 '보고 싶다'에 합류했다는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네티즌 사이에서는 그의 캐스팅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JYJ 박유천의 팬들을 중심으로 장미인애의 캐스팅을 반대하거나 하차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끊이질 않는 상황. 'JYJ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의 끼워 팔기다', '장미인애 띄워주기다'라는 게 장미인애의 캐스팅을 못마땅해 하는 이유다.
실상 '끼워 팔기' 혹은 그렇게 오인받는 식의 캐스팅은 국내 드라마 현장 전반에 걸쳐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한 드라마에 특정 매니지먼트사 배우들이 2명이상 우르르 몰려 출연하는 경우를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문제는 이러한 캐스팅 상황을 '끼워 팔기'로 해석해야 할지 아니면 합당한 캐스팅으로 봐야 하는 지다.
주, 조연 배우들이 극중 캐릭터에 알맞은 인물들이라면 같은 소속사 식구라고 해서 '끼워 팔기'라고 무조건 비난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어떠한 캐스팅을 두고 '끼워 팔기'의 진위 여부를 판가름하긴 어렵다. 특정 소속사 배우들이 다수 출연한다고 해서 늘, 무조건 '끼워 팔기'라고 볼 수 없고 오디션 등 합당한 절차를 걸쳐 캐스팅의 기회를 잡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번 장미인애의 캐스팅 논란은 '끼워 팔기'라는 일부의 주장과 함께 거대한 박유천이 팬덤이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더윽 심화됐다. 시작도 하지 않은 드라마의 홈페이지가 초토화됐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드라마 관련 커뮤니티 등이 장미인애 하차 요구로 도배된 상황이다. 박유천과 장미인애가 함께 소속된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한 성토의 글이 꾸준하다.
하지만 제작발표회가 코앞까지 다가왔고 첫 방송 일주일 전인 이날까지도 특정 배우에 대한 과도한 논란은 작품 전체에 해를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보고 싶다'는 애초부터 박유천을 제외하곤 여자 주인공을 비롯한 나머지 캐스팅 과정에서 상당한 난관을 겪은 바 있다. 어렵게 윤은혜, 유승호, 장미인애 등이 출연을 결정하면서 지금의 라인업이 완성됐고 다소 지연된 제작 일정을 빠르게 소화해내야 하는 실정. 장미인애에 대한 일부의 편견과 추측으로 캐스팅을 왈가왈부할 여유는 이제 없다. 출연을 확정한 만큼 배우들은 연기에 몰입해야 하고 제작진 역시 촬영에 공을 들여야 할 일만 남은 것이다.
이제 출항만을 기다리고 있는 '보고 싶다'가 특정 배우 캐스팅 논란으로 침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작품의 완성도나 내실을 위해서 더 이상의 논란은 위험하다. 배우 역시 일부의 선입견을 떨치고 좋은 연기를 통해 눈 앞의 난관을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았다.
윤가이 기자 issu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