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류현진, ML에서 꾸준한 활약했으면"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11.06 06: 57

"부럽다는 생각은 그리 크지 않아요. 우리 프로야구에서 직행하는 케이스니까 반드시 잘 되어야 한다는 마음이 큽니다. 그렇게 되어야 다른 선수들도 더 대우를 받으면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을 테니까".
절친한 친구가 제대로 된 가치 평가 속 큰 무대에 안착해 꾸준한 성공을 거두길 바랐다. 김현수(24, 두산 베어스)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동기생 류현진(25, 한화 이글스)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앞으로 더 많은 도전자의 출현을 기대했다.
올 시즌까지 마치며 해외진출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요건인 7시즌을 충족한 류현진은 한화 구단의 대승적인 결정 아래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 허가를 받았다. 지난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 측에 류현진의 포스팅시스템 참가 연락을 취했다. 올 시즌 류현진은 불운한 가운데서도 27경기(1완투) 9승 9패 평균자책점 2.66에 182⅔이닝을 소화하며 분전했다.

2005년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에서 한솥밥을 먹은 동시에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준우승 등 국가대표로서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던 김현수가 보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성공 가능성은 어떨까. 김현수는 프로 데뷔 이전부터 지금까지도 메이저리그와 일본 야구를 챙겨보며 간접적인 기량 연마에도 힘쓰는 선수다. 김현수는 자신이 맞붙어 본 메이저리거들과의 경험이나 중계를 통한 간접적 경험들과 비교해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르빗슈 유(텍사스)와 WBC에서 맞붙었을 때 정말 대단한 선수라는 생각은 들었어요. WBC 1라운드에서 우리가 3점을 뽑기는 했으나 이후에는 완전히 다른 투구 패턴으로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으니까요. 구사할 수 있는 구종도 많고 구위도 대단하지만 그 다르빗슈도 6승 째를 수확하는 상승 페이스 이후로는 잠깐 체력적으로도 고전했거든요. 그러나 이미 다르빗슈는 일본에서부터 6선발 체제에 익숙했던 선수고 현진이는 국내 무대에서 기본 5선발 체제에 한 턴 앞당기는 등판도 하면서 로테이션을 지켰어요. 시차 적응 등 돌발 변수도 있는 데 제가 국제경기를 치르며 지켜 본 현진이는 그 점에서 큰 문제를 겪지는 않을 겁니다".
162경기 장기 레이스는 물론 이동거리가 대단한 메이저리그 환경에서도 류현진이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김현수다. 투구 내용 면에서도 김현수는 류현진에 대해 "오히려 체인지업 구사력은 천웨인(볼티모어)보다 현진이가 낫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단순한 구위와 변화구 구사를 통한 대결이 아닌 기교파 투구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길 기대했다.
"제 생각에는 천웨인보다 현진이의 체인지업 구사력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메이저리그에는 정말 잘 떨어진 변화구도 그대로 퍼올려 홈런으로 연결하는 거포들이 많아요. 그만큼 힘이 아닌 기교로써 어떻게 타자를 제압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몸쪽 코스 구사 능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류)현진이의 바깥쪽 직구나 슬라이더, 체인지업은 정말 좋으니까요. 특히 현진이는 정말 편안하고 유연하게 던지는 데도 막상 상대해보면 볼 끝이 좋거든요. 마치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처럼".
뒤이어 김현수는 류현진의 한 시즌 대박보다 꾸준한 성공을 기대했다. 잠깐의 임팩트 만을 남기고 사라지기보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아시아 투수로서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위상도 드높여 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국내 프로야구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이상훈(전 LG), 구대성(전 한화)은 모두 일본 무대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잠깐의 대박보다는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는 투수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내구력을 갖춘 투수로 활약하면서 우리 야구의 위상도 높이고 뒤를 이을 다른 선수들이 좀 더 수월하고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으면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단순한 우정을 넘어 야구인으로서 제대로 실력이 검증된 코리안리거의 탄생을 바란 김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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