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 母, "우리 아들 눈이 좀 높은 듯"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11.06 10: 11

"처음에는 잠깐 야구하다 말겠지 싶었어요. 그런데 자기가 열심히 하고 지금은 또 잘하니 대견하고 더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지요".
무한한 사랑을 주고도 부족하지 않은지 스스로 돌아보는 따뜻한 모정을 알 수 있었다. 올 시즌 국내 최고 중간 계투 요원으로 박희수(29, SK 와이번스)의 모친 이순덕 여사의 이야기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프로야구 최고 계투로 우뚝 선 아들에 대한 은은한 사랑이 담겼다.
박희수는 올 시즌 65경기 8승 1패 6세이브 34홀드 평균자책점 1.32로 활약하며 좋은 활약 정도가 아니라 사상 최고의 중간계투 요원으로 활약했다. 지난 2006년 삼성 권오준이 세웠던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인 32홀드를 넘어서며 새 역사를 쓴 박희수다. 마무리 정우람의 이두근 부상 때는 임시 마무리로도 활약했고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잠시 전열 이탈했음을 감안하면 더 좋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었다.

페넌트레이스 뿐만 아니다. 박희수는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와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7경기 10⅔이닝 4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큰 경기에서도 강한 남자로 우뚝 섰다. 그러나 MVP를 뽑는 과정에서 홀드 타이틀 홀더가 포함되지 않으며 박희수는 5일 홀드 1위 시상식장에 서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중간계투 보직의 어려움과 소중함이 더욱 강조되는 현대 야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박희수의 공헌도는 후보에만 오르지 못했을 뿐 분명 MVP감으로도 충분했다.
5일 시상식장을 찾은 이순덕 여사는 어엿한 프로야구 타이틀 홀더로 무대에 서는 아들을 감개무량하게 지켜보았다. 원래 오른손잡이었으나 왼손잡이용 글러브 뿐이라 부득이하게 왼손잡이로 캐치볼을 하던 어린 아들이 어느새 국내 최고 좌완 계투로서 한 시즌을 장식한 프로야구 선수로 우뚝 섰으니 당연히 기쁠 수 밖에. 그럼에도 이순덕 여사는 "제가 잘 못 챙겨줘서"라며 아들의 공을 높이고 스스로를 낮췄다.
"희수가 정말 알뜰해요. 지금도 그렇고 군대 가기 전 연봉이 낮을 때도 꼬박꼬박 저축하는 아이였어요. 처음 야구를 할 때는 잠깐 하다가 말겠지 싶었는데 자기가 열심히 하고 또 잘 하니 대견하기도 하고. 제가 잘 못 챙겨 준 것 같아 미안합니다". 매사 겸손한 모습을 잃지 않는 박희수의 모습은 부모님을 닮은 듯 했다.
우리 나이 서른이 된 박희수. 일반인에 비해 결혼이 이른 편인 프로야구계를 감안하면 박희수는 확실한 결혼 적령기 선수다. 며느리 감에 대해 묻자 이순덕 여사는 "이쁘면 좋겠지요. 그래도 본인이 좋아해야 결혼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제 아들이지만 희수가 여자 보는 눈은 좀 높은 듯 싶습니다"라며 지긋이 웃었다.
'눈이 높은 것 같다'라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박희수는 웃음과 함께 "저 눈 안 높아요. (미쓰에이) 수지 같은 여성분이면 만족입니다"라며 농을 던졌다. '그럼 눈이 높은 것 아니냐'라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진짜 농담이에요. 저 눈 안 높아요"라며 다시 웃었다. 조만간 일등 신랑감 박희수를 향한 일등 신붓감들의 러브콜이 쇄도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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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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