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롯데행, 더욱 흥미로워진 NC와 라이벌 구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06 07: 03

"이거 재미있겠네".
롯데가 새 사령탑으로 김시진 전 넥센 감독을 선임한 지난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대만 우승팀 라미고 몽키스와 평가전을 치른 NC 김경문 감독은 롯데의 김시진 감독 선임 소식을 전해듣고는 "58년 개띠가 한 명 더 생겼다. 이거 재미있겠네"라며 반색했다. 롯데와 NC의 지역 라이벌 구도에 동갑내기 사령탑들의 지략 대결로 흥미 요소가 더해진 것이다.
당장 내년 시즌부터 롯데와 NC는 경남 라이벌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인다. 롯데는 20년 묵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고, NC는 제9구단으로서 역사적인 1군 데뷔전을 치른다. 올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도 두 팀은 뜨거운 승부 벌였는데 내년 1군에서는 부산-창원을 오가는 본격적인 경남 시리즈가 시작된다.

여기에 김경문 감독과 김시진 감독의 벤치 싸움으로 더욱 흥미로워졌다. 각각 서울팀 두산과 넥센에서 우승과 4강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물러난 그들이지만 이제는 경남으로 내려와 지역 최고의 팀을 놓고 피할 수 없는 혈전을 벌이게 됐다. 김경문 감독은 팀을 퓨처스리그 최고 승률 우승팀으로 만들며 창원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김시진 감독도 부산팬들로부터 환대를 받고 있다.
롯데와 NC는 내년 4월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첫 대결을 벌일게 유력하다. 롯데가 사직구장에서 한화와 개막 2연전을 치른 뒤 첫 원정지로 창원을 찾게 되는 일정. NC는 개막연전을 대기한 뒤 2~4일 주중 3연전 롯데를 상대로 창원팬 및 야구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게 된다. 김경문 감독도 벌써부터 "4월2일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롯데와 대결을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그동안 창원팬들이 많이 기다리셨다. 부산까지 가서 롯데를 응원하시지 않았나. 이젠 우리를 응원할 수 있도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 홈팬들 앞에서는 최대한 많이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5일 대만 우승팀 라미고 몽키스와 평가전이 열린 창원 마산구장에는 평일 낮 경기의 쌀쌀한 날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팬들이 지정석을 메울 정도로 뜨거운 야구 열기를 뿜어냈다.
롯데도 우승 숙원과 함께 NC와 라이벌전도 여간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기존의 경남 지역 팬층의 상당수가 NC 쪽으로 흡수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양승호 전 감독의 사퇴 이후 김시진 감독을 영입하며 민심을 수습하고 있지만, 성적이 따르지 않을 경우 신선한 패기로 중무장한 NC와 라이벌전에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 피튀기는 승부다.
아울러 김경문 감독과 김시진 감독 모두 새로운 팀에서 시작하는 1군 첫 해다. 신생팀을 맡은 김경문 감독에 비해 김시진 감독의 성적 부담이 더 크다. 김경문 감독도 "아무대로 우승 부담이 클 것"이라며 김시진 감독이 짊어져야 할 부담의 크기에 짐짓 걱정도 내비쳤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도 신생팀을 이끌어야 할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래저래 롯데-NC의 라이벌전이 더욱 재미있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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