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를 엄청 잘해서 통역 없이도 재미있게 이야기하곤 했다".
일본에서 이승엽(36, 삼성 라이온즈)의 인기가 아직도 뜨거운 모습이다.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마구매니저 아시아시리즈 2012'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요미우리 자이언츠 선수단의 첫 공식 훈련이 열렸다. 20명 남짓의 일본 취재단도 요미우리를 따라 사직구장을 방문했다.

사직구장에 도착하자마자 "이 구장은 요코하마 스타디움을 닮았다"며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한 일본 기자단은 "생각보다 날씨가 춥지 않다. 전날(6일) 막걸리로 회식을 했는데 달고 맛있었다"고 한국 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이 2006년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었을 당시부터 요미우리를 담당했다는 한 기자는 "이승엽은 요미우리에 있을 때 일본어를 엄청 잘해서 통역 없이도 재미있게 이야기하곤 했다. 일본 기자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다"고 추억을 되새겼다.
다른 요미우리 담당기자도 "이승엽은 아직도 일본에서 매우 인기가 있다. 친절하고 일본어도 잘해 팬들도 모두 좋아했다. 김태균 등 다른 한국인 선수들도 일본에 있었지만 아직까지 이승엽 만큼 유명한 선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 여기자는 "이승엽이 올 시즌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고 들었다. 요미우리에 있을 때는 성적이 조금씩 떨어지던 시기라서 안타까웠는데 한국에 와서 다시 잘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이 좋다"며 아직까지 이승엽의 소식이 일본에서 뉴스가 되고 있음을 전했다.
내야수 무라타 슈이치(32)와 인터뷰를 하던 와중에도 기자가 '한국 선수 중 아는 선수가 있냐'고 묻자 그를 둘러싼 기자들이 먼저 "이승엽" "이승엽"을 외쳤다. 무라타 역시 "이승엽이 보고 싶다"며 한때 같은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2006년 요미우리 입단 후 그해 타율 2위(.323) 홈런 2위(41개) 등을 기록하며 활약했으나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하다 2010 시즌 뒤 결국 방출 통보를 받았다. 보통 외국인 선수들은 방출 후 잊혀지기 마련이지만 '친절남' 이승엽을 향한 일본 언론의 호감은 여전히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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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에서 뛸 당시의 이승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