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강호동이 지난 10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을 통해 잠정은퇴를 딛고 공식 컴백한 가운데, 연출자 장혁재PD가 지난달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진행된 강호동의 첫 녹화 후일담을 전했다.
장 PD는 11일 OSEN에 “강호동 씨가 1년여 만에 마이크를 잡았지만 NG 없이 물 흐르듯 유연하게 녹화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날 녹화는 약 6시간가량 진행된 가운데 강호동이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노사연의 ‘만남’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에 앞서 강호동은 깊숙이 숨을 들이마쉬며 심호흡을 했고, 이 같은 긴장감이 역력한 모습은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 안방극장에 전달됐다.
장 PD는 “1년여만의 진행 복귀인데 강호동 씨가 긴장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며 “이후 한 번 더 녹화를 진행했는데 그때는 훨씬 더 잘하셨다. 빠르게 감을 잡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강호동의 컴백에 대해 방송가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스타킹’은 이날 방송에서 약 10분여의 시간을 복귀식에 할애하고 나머지 방송은 대국민 장기자랑이라는 프로그램 콘셉트에 충실했다.
장 PD는 “강호동 씨의 복귀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 자체가 ‘스타킹’의 목적은 아니다. 그렇게 되면 프로그램의 아이덴티티를 위협할 수 있다. 오히려 ‘아이돌 스타킹’ 같은 나머지 코너들에 내실을 기해서 그 점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짧게 느껴졌을지도 모르지만 강호동 씨의 복귀와 소감을 전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제를 모은 강호동의 서툰 피아노 연주 솜씨와 그에 따른 후일담도 공개했다.
장 PD는 “복귀에 대한 강호동 씨의 진심을 전하는 데 어떤 방식이 가장 좋을까 머리를 맞댔는데 그때 모아진 생각이 바로 피아노 연주였다. 강호동 씨가 약 2주간 정말 열심히 피아노를 연습했다. 강호동 씨에게 피아노 연주자로서의 재능이 보이더라”며 웃었다.
한편, 강호동은 이날 ‘스타킹’에서 “부족한 저를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나도 뵙고 싶었습니다”라며 “과정의 중요성보다 결과에 집착하며 행복해 했는데 공백기를 가지면서 결과와 상관없이 방송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지 절실히 느꼈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으로 복귀소감을 전했다.
방송 직후 프로그램 게시판 및 포털사이트 등에는 강호동의 복귀를 환영하는 글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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