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텐미닛' 복귀도 강호동 다웠다[웰컴 국민MC①]
OSEN 조신영 기자
발행 2012.11.11 09: 35

과정에 비하면 싱거운 ‘복귀’였지만 강호동 다웠다. 약 90분의 방송 시간 중 그에게 할애된 것은 단 10분 이었지만, 그는 프로그램 자체를 돋보이게 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낼 줄 아는 현명한 국민 MC였다.
강호동은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으로 잠정은퇴를 선언한 지 약 1년 만에 방송가로 컴백했다. 이미 알려진 대로 그는 한 번도 쳐 본 적 없는 피아노 연주를 시작으로 노사연의 ‘만남’을 진심을 담아 불렀고, 다소 어색해진 제스처와 떨리는 목소리로 보는 이 까지 긴장케 하며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이특과 붐에게 국민 MC라는 소개를 받은 강호동은 노래를 부른 뒤 “시청자 여러분, 오랜만입니다. ‘스타킹’ MC 강호동입니다”라는 말로 자신을 소개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노래로 오프닝을 했다는 그는 “‘만남’이라는 노래는 개인적으로 소중한 날 시청자, 스타, 방청객 여러분을 소중히 간직하겠다는 의미였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하며 지난 공백에 대한 얘기를 풀어냈다.

기자회견 형식을 빌린 스타 게스트들의 질문을 통해 그의 복귀 심경을 듣는 시간이 마련됐고, 강호동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을 함께 했던 은지원, 김종민을 비롯한 박해미, 박준규, 김나영, 2PM, 에프엑스 빅토리아, 제국의아이들 광희, 현아 등 아이돌 등 스타군단은 그의 첫 복귀 방송을 축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첫 방송가 컴백작인 ‘스타킹’을 통해 자신의 진심을 전하고 싶었던 강호동은 “잘 할 자신은 없지만, 대한민국에서 제일 최선을 다할 자신은 있다”면서 결과에 집착했던 과거에 대해 반성하며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리고 모든 얘기를 풀어낸 그는 “방송 녹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매주 토요일, 저와 함께 행복해지길 바란다.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뒤로 한 채 ‘스타킹’ 첫 참가자를 소개했다.
의도치 않는 구설로 인해 방송에서 떠났던 이들이 공백기 이후 컴백 첫 방송에서 구구절절한 사연과 심경을 밝히는 데 반해 강호동은 약 10여 분의 시간동안 공백기에 대한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코멘트 대신,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더 많은 설명을 바랐던 이들에게는 다소 싱거운 내용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는 ‘스타킹’의 MC로서 자신에게 할애된 시간만을 이용해 결국 컴백과 함께 달라진 프로그램에 집중하게 만드는 현명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여러분의 큰 박수가 필요합니다”라고 참가자를 소개한 강호동은 황민우 군과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흥겹게 말춤을 추기도 했고, 발달장애를 가진 열여섯 살 피아노 천재 민수 군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등 유쾌하고 진솔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일반인들이 주인공이 되는 ‘스타킹’에 애착을 가지고 첫 복귀작으로 삼은 강호동은 참가자들과 시청자에게 주인 자리를 내주는 것만으로도 국민MC 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시베리아 호랑이 같이 포효하는 모습의 그가 전 국민에게 ‘호랑이 기운’을 불어넣으며 맡은 프로그램까지 ‘승승장구’, 다소 침체돼 있는 방송가에까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스타킹'은 강호동의 복귀와 함께 시청률이 급상승했다. 11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스타킹’은 전국 기준 16.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시청률 10.8% 보다 무려 5.4%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로 동시간대 1위의 기록이다.
soso@osen.co.kr
‘스타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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