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후벼파는 전개로 기운 빨리는 드라마라는 듣기 좋은 꼬리표가 달라붙었다.
‘보고싶다’는 열다섯, 가슴 설렌 첫 사랑의 기억을 송두리째 앗아간 쓰라린 상처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두 남녀의 숨바꼭질 같은 사랑을 다루는 정통 멜로 드라마.
2회까지 한정우(여진구 분)와 이수연(김소현 분)의 풋풋한 감정 교류에 집중했던 드라마는 3회에 드디어 왜 두 사람이 안타까운 사랑을 할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가 밝혀졌다.

지난 14일 방송된 3회는 열다섯살 정우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수연이 충격적인 성폭행을 당한 모습을 보고도, 겁에 질린 표정으로 혼자 도망가면서 비극의 시작을 알리는 내용이 펼쳐졌다.
물론 정우는 수연을 구하기 위해 도망친 것이었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아픈 상처는 앞으로 수연이 정우를 피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
이 드라마는 열다섯살 소년소녀가 단지 돈 때문에 납치를 당하고 게다가 끔찍한 성폭행을 당하는 내용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
분명한 것은 ‘보고싶다’가 말랑말랑한 멜로는 아니라는 것. 절절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구성으로 그 어떤 드라마보다 감정소비가 많고, 이런 까닭에 높은 몰입도를 자랑하고 있다.
이날 제작진은 성폭행이라는 소재를 선정적으로 그리지 않기 위해 시청자들의 상상에 맡길 수 있는 수준으로 다뤘다. 그래도 정우 역의 여진구의 오열과 수연 역의 김소현의 충격에 빠진 표정은 잔인할 정도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쥐고 흔들었다.
여기에 영화와 같은 이재동 감독의 감성적인 연출력과 아역배우라고 한정하기에는 어려운 여진구와 김소현의 열연은 이 드라마 때문에 기가 빨려도 계속 보게 만들고 있다. 다소 충격적인 전개로 안방극장을 놀라게 만든 '보고싶다'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시청자들의 기운을 앗아갈지 아직 초반인데도 벌써부터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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