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의 발 끝에서 팀의 승리와 K리그의 새 역사가 쓰여졌다. 서울이 경남 원정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위를 떨친 데얀의 활약에 힘입어 FC서울이 1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0라운드 경남FC전을 3-0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승리로 26승 9무 5패(승점 87)를 기록한 서울은 2위 전북(22승 11무 7패, 승점 77)과 승점차를 10점으로 벌리며 자력우승 확정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경기 시작 전부터 두 팀의 대결은 많은 관심을 모았다. 17일 포항전서 전북이 3-2로 패하면서 서울의 정규리그 우승이 눈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 시즌 통산 최다득점 기록을 노리는 데얀의 신기록 행진 여부까지 더해져 관심이 집중됐다. 과연 경남이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서울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품는 이들도 많았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서울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빠른 템포와 '데몰리션'의 파괴력에 돌아온 정조국까지 가세한 서울은 경남을 손쉽게 무너뜨렸다. 데얀은 전반 초반에만 2골을 터뜨리며 K리그의 새 역사를 썼고 정조국도 지난 4일 수원전 이후 다시 한 번 골맛을 봤다.
전반 2분 만에 서울의 선제골이 터졌다. 몰리나의 코너킥이 경남의 문전으로 떨어졌고 수비진이 머리로 걷어내며 서울의 득점기회가 무산되는 듯 싶었다. 그러나 몰리나의 패스를 받은 데얀은 이를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것이 경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K리그의 역사를 새로 쓴 데얀의 29호골이었다.
이른 시간 터진 선제골로 분위기를 가져온 서울은 경남의 골망을 정신없이 흔들었다. 전반 13분, 윤신영의 파울로 얻어낸 PK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데얀은 침착하게 슈팅을 성공시키며 2-0을 만들었다.
불과 2분 후에는 정조국이 데얀의 패스를 받아 골문 구석으로 날카롭게 공을 찔러넣었다. 우왕좌왕하던 경남 수비진은 또 한 번 실점을 허용했고, 전반 15분 만에 3골을 몰아친 서울은 거침없는 공격으로 상대 진영을 휘저었다.
반면 경남은 수비부터 공격까지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3골을 내준 후 파상공세로 열심히 서울의 골문을 두들겨봤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특히 전반에만 5번이나 얻어낸 코너킥 찬스를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최전방까지 연결된 패스는 번번이 서울의 수비에 걸려 무산됐고, 전반 45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날린 윤일록의 회심의 슈팅조차 김용대의 선방에 걸리며 만회골을 터뜨리는데 실패했다.
3-0으로 맞이한 후반, 먼저 교체카드를 꺼내든 쪽은 경남이었다. 경남은 유호준과 최현연을 빼고 남설현과 허영석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연이어 이어진 경남의 공격이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시간은 점점 흘러만 갔다.
까이끼와 최영준의 슈팅도 골문을 빗나가거나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득점 기회를 놓친 경남은 전반에 비해 훨씬 늘어난 공격 기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 18일 전적
경남 0 (0-3 0-0) 3 서울
△ 득점=전 2, 전 13 데얀 전 15 정조국(이상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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