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이 골문 구석을 가르는 멋진 왼발 중거리포로 시즌 2호골을 작렬, 사카이 고토쿠(21, 슈투트가르트)와 미니 한일전서 판정승을 거뒀다.
구자철은 29일(한국시간) 새벽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4라운드 원정 경기서 선발 출장해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44분 천금 같은 만회골을 터뜨렸다.
구자철과 사카이의 미니 한일전으로도 많은 관심을 모았던 경기다. 하지만 구자철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사카이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장해 마주칠 기회는 많지 않았다.
전반까지는 각자의 포지션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사카이는 장기인 오버래핑 뒤 날카로운 크로스로 전반 초반 두 차례 선제 공격을 가했다. 구자철도 전반 9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날리며 멍군을 불렀다.
먼저 미소를 지은 건 사카이였다. 사카이는 2분 뒤 정확한 침투 패스로 선제골에 기여했다. 사카이의 패스를 받은 베다드 이비세비치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드리블 돌파 후 크로스를 올렸고, 이브라히마 트라오레가 방향만 바꿔놓으며 1-0으로 앞서나갔다.
자존심 회복에 나선 구자철은 전반 37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잡은 기회를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전반 종료 직전 극적인 만회골을 넣으며 사카이에게 제대로 한 방을 먹였다.
상대 진영에서 볼을 잡은 구자철은 특유의 방향 전환으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통쾌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상대 골키퍼가 손을 뻗어 봤지만 막을 수 없는 멋진 골이었다. 지난 18일 프랑크푸르트전서 12라운드 최고의 골을 성공시킨 이후 그에 못잖은 시즌 2호 골을 성공시키며 사카이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전반 중반 이후부터는 구자철이 왼쪽 미드필더로 포지션 변화를 꾀하며 사카이와 직접 맞붙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구자철은 공격적 성향이 짙은 사카이와 공수를 주고 받으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구자철은 후반 36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후반 43분에는 사카이를 등지고 오버헤드킥을 시도하며 간담을 서늘케 했다.
팀은 비록 2골 2도움을 합작한 이브라히마 트라오레와 베다드 이비세비치 콤비를 막지 못하며 7경기 연속 무승(1-2)의 늪에 빠졌지만 사카이와 미니 한일전 대결에서는 판정승을 거둔 구자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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