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2 K리그] 울산, 亞 호령...수원의 어부지리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2.03 07: 29

2012년은 K리그에 뜻 깊은 한 해다. K리그 최초로 강등제를 시행하며 본격적인 승강제의 기틀을 갖추게 됐다. 또한 울산 현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K리그의 위엄을 아시아 전역에 알렸고, 포항은 창단 40주년을 맞이하는 2013년에 아시아 무대 정벌의 발판을 마련하는 FA컵 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우승 후보로 꼽히던 수원은 리그 4위에 머물렀지만, 포항의 FA컵 우승 덕분에 어부지리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게 됐다.
▲ 울산 현대, 아시아 넘어 세계로
이번 시즌 K리그에서 최고의 팀을 꼽자면 그 중 하나는 울산이다. 비록 K리그 성적은 5위에 그쳤지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는 사실 만큼은 인정받아야 마땅하다. 특히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12경기 연속 무패(10승 2무)를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울산의 활약은 아시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는 결과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 열린 AFC 시상식에서 울산은 올해의 클럽상, 올해의 지도자상(김호곤 감독), 올해의 선수상(이근호)을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울산은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하지만 큰 꿈이 있다. 오는 7일부터 일본서 열리는 클럽월드컵에서의 활약이다. 울산은 9일 CF 몬테레이(멕시코)와 첫 경기를 이기면 유럽 챔피언 첼시(잉글랜드)를 상대하게 된다. 아시아를 넘은 울산은 이제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 포항 스틸러스, 창단 40주년 맞아 아시아로
포항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시즌 개막 후 2무 1패로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한 때 리그 13위까지 추락했다. 문제는 공격진이었다. 야심차게 영입한 지쿠와 기존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를 않았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매 경기 골머리를 앓았다. 결국 황선홍 감독은 지쿠를 강원으로 임대를 보내는 승부수를 꺼냈다. 효과적이었다. 8월부터 9월 중순까지 6승 1패로 상승세를 탔다. 결국 포항은 FA컵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순위까지 끌어 올렸다. FA컵 우승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한 만큼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위의 예상을 모두 뒤엎었다. 포항은 FA컵 우승 이후 5승 3무 1패를 달리며 리그 3위에 올랐다. 포항은 지금의 상승세를 내년까지 이어가려고 한다. 내년으로 창단 40주년을 맞는 포항은 2009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려 한다.
▲ 수원 삼성, 어부지리로 亞 무대 도전...하지만 꿈은 '창대'
이번 시즌 수원이 보여준 모습을 기대에 못 미친다. 당초 우승을 꿈꾸던 수원이지만 리그 최종 성적은 20승 13무 11패를 기록하며 리그 4위에 그쳤다. 원래대로라면 리그 4위는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가 없다. 하지만 3위 포항이 FA컵 우승을 차지한 탓에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4위 수원에까지 내려왔다. 일종의 어부지리인 셈이다. 수원은 리그 최종전에서 포항과 붙은 만큼 자력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었지만, 0-3으로 완패를 당하며 어부지리라는 평을 지울 수 없게 됐다. 그러나 꿈은 창대하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지난달 25일 부산전에서 승리한 직후 "올해 K리그 팀이 AFC 챔피언스리그서 우승을 차지했다. 내년에도 K리그에서 우승을 하는 팀이 나오면 좋겠다. 그것이 수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 수원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많은 준비와 보강이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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