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포항, 설욕의 리턴매치...수원은 ‘어부지리 더비’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2.06 18: 16

1년 만에 다시 만난 상대로 전북과 포항이 리턴매치서 설욕할 수 있을까. 수원은 ‘어부지리 더비’서 승리를 거두고 당당히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
아시아축구연맹(AFC)이 6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AFC본부에서 2013 AFC 챔피언스리그 조추첨식을 가졌다. 한국은 K리그 챔피언인 FC서울과 FA컵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를 비롯해 전북 현대, 수원 삼성 등 4개 팀이 본선에 진출해 조추첨에 나섰다.
눈여겨 볼 것은 전북과 포항, 수원이다. F조에 편성된 전북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SCG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 우라와 레즈(일본)를 만나게 됐다. G조 포항은 J리그 챔피언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 베이징 궈안(중국)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를 만나게 돼 가장 까다로운 조에 속하게 됐다.

전북과 포항 모두 2년 연속으로 껄끄러운 상대를 만나게 됐다. 올 해 전북은 홈에서 광저우에 1-5 대패를 당하며 쓴 맛을 본 기억이 있다. 이후 광저우 원정서 3-1 승리를 거두며 체면을 차렸지만 최종전서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0-2로 패해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포항도 부뇨드코르와 다시 만났다. 조별리그 최종전, 무승부만 거둬도 조별리그 통과가 가능했던 포항은 부뇨드코르에 0-1로 패하며 조 3위로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부뇨드코르는 홈과 어웨이에서 포항을 모두 꺾으며 조 2위로 8강에 올라 성남 일화마저 꺾고 4강에 진출한 바 있다.
쓰디쓴 패배와 탈락의 충격을 안겨준 팀을 다시 만나게 된 두 팀은 이번 ACL에서 설욕의 기회를 잡았다. 전북과 광저우, 포항과 부뇨드코르가 보여줄 ‘리턴매치’는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맞대결이 될 예정이다.
한편 H조의 수원은 센트럴코스트(호주) 구이저우 렌허(중국)와 일왕컵 우승팀과 경쟁을 벌인다. 일왕컵 우승팀은 2013년 1월 1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승자가 결정된다. 수원의 경우 리그 3위를 차지한 포항이 FA컵 우승으로 ACL 출전권을 획득한 덕분에 4위로 ACL에 진출한 ‘어부지리’ 케이스다.
재미있는 것은 수원과 같은 조에 속한 구이저우 렌허 역시 리그 4위로 ACL에 진출한 ‘어부지리’ 팀이라는 것.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슈퍼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을 동시에 이루면서 4위 구이저우 렌허가 ACL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수원은 명가의 자존심이 상해있는 상태다. 조별리그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반드시 16강에 진출해야만 상처난 자존심을 달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이저우 렌허와 맞대결서 승리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다음 대회부터는 진행 방식이 변경될 예정이다. 올 시즌은 단판 승부로 치러졌던 16강전과 결승전 모두 내년부터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또 32강 조별리그 첫 경기는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빠른 2월 26~27일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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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ACL 조별리그서 부뇨드코르에 패한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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