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풍수' 러브라인·성장사 모두 생략,,,빠른 전개만 능사?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2.12.07 09: 47

SBS 수목드라마 ‘대풍수’(극본 박상희 남선년, 연출 이용석)가 그간의 지지부진함에서 벗어나 속사포 전개를 펼치고 있지만, 생략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부분까지 과감한 진행을 펼쳐 허술한 이야기를 만든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대풍수’는 지난 방송에서 주인공 목지상(지성)이 공민왕(류태준)으로부터 자미원국을 찾아오라는 미션을 받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수련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풍수지리에 있어 신안(神眼)을 가졌지만, 수련이 부족한 탓에 자미원국을 알아볼 수 없었던 지상이 무학대사(안길강)의 도움을 받아 조선건국의 숨은 조력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조명했다.
하지만 지상의 수련 과정은 맨발로 걸으며 땅의 정기를 느끼는 모습에서 그쳐 그 전개에 의아함을 남겼다. 시간은 단박에 5년이 흘렀지만, 신안을 갖기 위해 수반돼야 할 각고의 노력 과정이 지나치게 허술하게 전개돼 풍수지리 대가로 성장하는 지상이라는 인물을 시청자가 납득하는 데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더 문제는 이렇게 성장한 지상이 공민왕 앞에 끌려가 자미원국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지만, 납치당한 왕자 모니노를 단번에 찾아내며 위기를 극복했다는 사실. 뒤를 이어 정근(송창의)과 이성계(지진희) 역시 모니노가 숨겨진 산속 오두막을 손쉽게 찾아내는 모습이 등장하며 풍수지리 신안으로 성장했다는 지상의 설정은 오히려 설득력을 잃고 말았다.
러브라인에 있어서도 충실한 감정 쌓기를 생략하고 결과만을 선택한 전개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풍수’는 지난 5일 방송부터 지상이 해인(김소연)에게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한 데 이어 6일 방송에서는 두 사람이 혼례를 약속한 사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함께 5년을 붙어있었다는 ‘자막’ 외에는 두 사람 사이에 오고 간 감정의 변화나 밀도 등이 전혀 드러나지 않아 다소 뜬금없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대풍수’는 이번주 방송을 통해 각 인물들이 자기 욕망을 충실히 드러내며 목적을 향해 적극적으로 돌진하는 모습으로 한결 역동적인 전개를 펼치고 있지만, 과할 정도로 과정이 생략된 전개는 또 다른 면에서 ‘대풍수’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만드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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