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도 웃게 만든 예능인 전현무의 가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12.14 10: 32

“오랜 만에 육성으로 웃었다”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전현무가 MBC 예능 프로그램에 입성하자마자 배꼽 빠지게 만드는 입담을 늘어놓았다.
전현무는 지난 13일 방송된 MBC 토크쇼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루머와 왜 안정적인 KBS에서 나와 야생이라 불리는 예능판으로 뛰어들었는지에 대해 밝혔다.

물론 새로운 이야기는 없었다. 과거 로건 레먼과의 인터뷰에서 시크릿의 ‘샤이보이(Shy Boy)’ 노래와 안무를 보여준 후 외국 네티즌으로부터 ‘약 먹었느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한 것 외에는 그에게 관심을 가진 팬이라면 귀를 번쩍 세울만한 '신상' 밑밥은 없었다.
그동안 그가 출연했던 KBS 예능 프로그램이나 언론 인터뷰에서 했던 이야기와 별반 차이는 없었지만 시청자들은 SNS를 통해 광대가 승천할 정도로 오랜 만에 제대로 웃었다는 반응이다.
그는 KBS 퇴사 이후 첫 지상파 토크쇼 출연인데다가 ‘무릎팍도사’ 재개 후 첫 게스트였던 정우성에 이어 섭외됐다는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강호동이 던진 밑밥을 의도적으로 덥석덥석 물으며 재미를 안겼다. 다소 뻔뻔하지만 솔직했던 자화자찬과 자기포장 능력은 예능 프로그램이 전현무를 사랑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알게 만들었다.
전현무는 이날 전 연인 이지아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정우성에 비해 약한 게스트라는 항간의 시선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시작했다. 그는 “광희의 성형 루머보다 내 루머가 많다”, “방송이 2회로 나갈 수 있다”고 시청자들에게 미리 약을 파는 모양새를 갖췄다.
그리고 그는 ‘무릎팍도사’가 시종일관 껄껄껄 웃을만큼 재치 있는 대화를 펼쳐놨다. 돈을 벌기 위해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전문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 “돈 때문만은 아니다”면서 웃기고 싶은 욕망을 드러냈다.
화려한 여성편력 소문에 대해서도 “100% 아닌 것은 아니지만 과장된 것이 많다”고 솔직하게 해명했다. 현재 교제하는 여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요리조리 피해가며 끝까지 대답을 하지 않는 예능감을 뽐냈다. 이는 ‘무릎팍도사’가 정우성 다음으로 전현무를 게스트로 초대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사실 전현무는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웃기는 예능인이 꿈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언론인 지망생들에게 전설로 불릴만큼 KBS, YTN, 조선일보에서 합격한 일명 ‘능력자’이기에 대중에게 그의 꿈이 진정으로 다가오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날 전현무가 털어놓은 아나운서로서 진지하게 뉴스만 전달하기 쉽지 않았다는 고민과 웃기지 않으면 재앙이라는 평소 신념, 대학 때 강호동이 진행하는 ‘캠퍼스 영상가요’에서 코믹쇼를 펼칠 정도로 원래 웃기는데 욕심이 많았다는 고백은 대중의 색안경을 조금은 벗게 만들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시청률에서 웃었다. 지난 6일 방송에서 SBS ‘자기야’에게 밀려 시청률 2위에 머물렀던 ‘무릎팍도사’는 13일 방송에서 1위에 올라섰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전현무 편은 전국 기준 8.3%를 기록해 지난 6일 방송된 정우성 편 2탄(7.8%)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전현무는 KBS 퇴사 후 3년간은 KBS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하는 사규를 풀어달라고 읍소했다. 그리고 SBS에도 출연하고 싶은 의향을 거리낌 없이 드러냈다. 아나운서를 버리고 야생으로 뛰쳐나온 예능인 전현무의 힘찬 날개짓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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