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은 ‘꽃 중의 꽂’ 입니다.
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유력하고 각종 타이틀 중 가장 인기가 높습니다.
2000년대들어 홈런왕은 이승엽이 3번, 박경완과 이대호가 각각 2차례씩 차지했고 서튼, 심정수, 김태균, 김상현, 최형우, 박병호가 한번씩 타이틀을 획득했습니다.

지난 13년간 홈런왕 경쟁에서 랭킹 5위 안에 들거나 홈런 30개 이상을 날린 선수들과 횟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5회=이승엽 이대호
4회=심정수
3회=마해영 송지만 양준혁 이범호
2회=김태균 박재홍 이호준 최정 최형우 강민호
1회=김동주 진갑용 이도형 홍성흔 강정호 최희섭
김태완 김상현 최진행 조인성 박병호
위와 같이 2000년대들어 홈런 5위 이내와 30개 이상을 기록한 횟수는 이승엽(36. 삼성)과 이대호(30. 롯데)가 가장 많았고 심정수(현대), 마해영(삼성-롯데), 박경완(현대-SK), 양준혁(삼성) 등이 상위권에서 다투었습니다.
그러나 이승엽이 2004년에 일본으로 떠나고 심정수는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게 되자 선두권 경쟁 슬러거가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2009년에는 시즌 도중 LG에서 KIA로 옮긴 김상현(32)이 혜성같이 나타나 36개를 넘겨 홈런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2010년엔 이대호가 44개의 단연 많은 숫자로 홈런왕을 차지해 이승엽처럼 다년간 홈런 타이틀을 독점할 줄 알았으나 2011년에는 방출선수 출신의 늦깎이 최형우(29. 삼성)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이대호보다 3개 많은 30개의 홈런으로 왕좌에 올랐습니다.
또 올해는 최형우가 전반기에 극심한 슬럼프를 겪는 사이 중거리포 강정호(25. 넥센)가 홈런을 몰아쳐 타이틀이 유력했지만 6월에 봉와직염을 앓으면서 주춤거렸고 뒤따르던 박병호(26. 넥센)가 꾸준히 대포를 터뜨려 31개로 홈런왕에 오르고 시즌 MVP도 차지했습니다.
LG에 있을 때만해도 만년 홈런 유망주였던 박병호로서는 2010년 후반기부터 옮긴 넥센에서 김시진 감독과 박흥식 타격코치의 지도로 빛을 본 것입니다.
이처럼 최근 홈런왕은 깜짝 스타들이 대부분 상을 받았습니다.
이 같은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지 궁금합니다. 물론 내년 홈런왕 1순위는 박병호가 유력합니다. 올해 깜짝 스타로 떠올랐으나 박병호는 성남고 시절부터 고교야구 초유의 4연타석 홈런을 날린 자질을 갖췄고 올해는 타격감이 살아나 이제는 확실한 거포로 자리잡았습니다.
당연히 내년에는 다른 팀 투수들의 최고의 경계 대상이 돼 쉽지가 않고 김시진 감독과 박흥식 코치가 타팀으로 떠나 허전한 마음이 생겨 올해 최형우처럼 슬럼프를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올해 105 타점으로 타점왕에 오르고 타율은 2할9푼(17위)으로 임팩트 능력이 상당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박흥식 코치는 롯데로 옮기기 전 박병호에 대해 "(박)병호의 잠재능력은 대단하다. 성실한 훈련 자세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어 더욱 좋다.”며 "병호의 실력이 (이)승엽이 전성기와는 차이가 크지만, 서서히 올라 10년 후면 비슷한 자리에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망했습니다.

박병호가 만에 하나 슬럼프나 부상을 당할 경우 주목할 선수는 ‘소년 장사’ 최정(25. SK)입니다.
2005년에 데뷔한 최정은 다음 해부터 두 자리 숫자의 홈런을 날리고 2010년에는 20개, 작년에도 20개를 넘기더니 올해도 26개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꾸준한 능력이 놀랍고 다른 팀 투수들이 상당히 경계하는 타자인데도 차근차근 홈런 더비 순위를 올리고 있어 기대를 걸만합니다.
그 다음에 홈런왕 경쟁에 나설만한 선수는 박석민(27. 삼성)입니다.
박석민 역시 2004년에 데뷔해 2008년부터 두 자리 수의 홈런을 날리고 있으며 올해는 타율 3할1푼2리(3위), 타점 91점(2위)으로 타격감이 상당히 좋아졌고 임팩트 능력이 엄청나게 좋아져 허리 부상만 없으면 홈런 타이틀 경쟁에 나설 강력한 후보입니다.
이밖에 김응룡 감독을 만난 한화의 김태균(30)과 최진행(27), 명예 회복을 노리는 최형우가 경쟁에 나설 후보들입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