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정원석, "사회 나와보니 야구가 제일 쉽더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2.24 06: 48

"사회에 나와 보니 느낀다. 야구가 제일 쉽더라". 
두산-한화에서 활약한 내야수 정원석(35)이 사실상 선수 생활을 접고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정원석은 지난 21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1105번지 지하에 위치한 맥주바 '퍼즐(Puzzle)'을 개업했다. 지난 10월 한화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정원석은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다른 팀들의 연락을 기다렸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아쉽게 마음을 접었다. 
정원석은 선수생활에 미련이 남은듯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는 "약간 억울하다는 마음도 든다. 작년이랑 올해 2년 연속 부상으로 수술했다. 실력이 안 된다면 억울하지는 않을텐데 부상으로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게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해 2군 경기 중 불규칙 바운드된 공에 눈을 맞아 안와골절상을 당했고, 올해는 시즌 초 낯선 외야 수비 중 펜스와 정면충돌하며 오른손가락 탈골로 시즌 아웃되는 불운에 시달렸다. 

한화에서 방출된 뒤에도 꾸준히 재활 훈련으로 몸을 만들며 새로운 팀을 물색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몇몇 팀에서 그에게 테스트를 제안하며 관심을 보였지만 말 그대로 관심에만 그쳤다. 정원석은 "테스트를 기다렸지만 연락이 없었다. 야구를 더 하고 싶었지만 데려갈 팀이 없는데 어떻게 할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냥 그대로 넋놓고 있을 수 없었다. 집안의 가장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했다. 정원석은 "먹고 살기 위해서는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 당장 밥줄이 끊겼는데 뭐라도 해야 했다. 새로운 사회 경험이고 작은 것부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고향은 서울이지만 당장 서울에서 일을 벌이기는 너무 많은 돈이 들었다. 대전에서 맥주바를 개업하게 된 이유. 
'사장님'이라는 새로운 직함을 달고 새출발하지만 밑바닥에서 시작하고 있다. 개업 날에는 한화 동료들이 찾아와 힘을 실어줬지만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아직 쉽지만은 않다. 정원석은 "새삼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낀다. 사회에 나와 보니 느끼는 건데 야구가 제일 쉬웠던 것 같다"며 그라운드를 그리워했다. 
휘문고-동국대 출신으로 지난 2000년 두산에 입단하며 프로 데뷔한 정원석은 2010년 한화로 옮기는 등 프로 통산 13년간 통산 542경기에 나와 타율 2할5푼7리 250안타 16홈런 104타점 38도루 기록했다. 특히 한화 이적 첫 해였던 2010년에는 데뷔 첫 100안타(106개)와 함께 규정타석으로 3할 타율을 채우며 최고 시즌을 보냈다. 
정원석은 "2001년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을 때와 2010년 한화에서 3할 타율을 칠 때가 기억에 남는다. 아무래도 한화에서 경기에 많이 나왔으니 여러 기억에 많이 남는다. 욕도 많이 먹었지만 좋은 기억들이 많다"며 웃은 뒤 "야구를 하는 동안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두산에서 함께 한 김경문 감독님과 한화에서 야구를 다시 할 수 있게 기회를 준 한대화 감독님께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