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마무리 방출로 계투진 조각 맞추기가 팀 내 과제로 떠올랐다. 올 시즌 35세이브를 올린 스콧 프록터(35)를 방출한 두산 베어스 계투진의 변혁이 예고된다.
두산은 지난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프록터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했다. 올 시즌 프록터는 57경기 4승 4패 35세이브(2위) 평균자책점 1.79로 뒷문을 지켰다. 그러나 블론세이브 7개에 이닝 당 주자 출루 허용률(WHIP) 1.16 피안타율 2할1푼1리로 다소 불안감을 비췄다. 특히 9월 이틀 연속 블론세이브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중용되지 못한 것이 재계약 불가에 결정적으로 다가왔다.
그래도 35세이브를 올린 마무리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는 점은 좌완 선발 선택이 머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현재 두산은 최종 외국인 투수 후보를 압축 중으로 일단 한 시즌 좋은 공헌도를 올린 프록터를 방출했다는 것은 새 외국인 투수와의 최종 계약 진전이 머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두산의 새 마무리는 누가 될 것인가. 일단 가장 먼저 마무리 후보로 꼽히는 투수는 바로 올 시즌 22홀드(3위)를 올린 셋업맨 홍상삼. 이전까지 팀의 선발 유망주였고 2009년 선발 9승을 따내기도 했던 홍상삼은 올 시즌 53경기 5승 2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WHIP 0.98과 피안타율 1할5푼6리로 안정도는 프록터보다 나았던 홍상삼이다.
특히 김진욱 감독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긴박한 순간 홍상삼을 올린 바 있다. 전략은 실패했으나 이는 일단 큰 경기 경험을 주고 차후 팀의 마무리로 맡기겠다는 계획임을 알 수 있다. 올 시즌 전에도 김 감독은 홍상삼을 계투로 돌리면서 “팔이 돌아 나오는 리듬이 좋아 구위가 뛰어나다. 장차 팀에서 대성할 마무리감으로 볼 수 있다”라며 기대감을 비췄다. 지난 18일 개인훈련 중 6~8주 치료가 예상된 발목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은 홍상삼이지만 스프링캠프 중반 합류가 가능해 현재 가장 유력한 마무리는 홍상삼이다.
올 시즌 팀의 2선발로 활약하며 10승을 올린 이용찬은 2009년 구원왕(26세이브) 출신이자 2시즌 통산 51세이브를 수확했다. 선수 본인도 “지금은 선발로 뛰고 있으나 언젠가 붙박이 마무리가 되어 200세이브를 올리고 싶다”라는 뜻을 밝혔다. 최근에도 이용찬은 정명원 코치에게 “저 마무리 하고 싶어요”라며 장난 섞인 투정으로 바람을 이야기했고 정 코치는 “팀 계획도가 나와야 정확히 알 수 있다. 정해진 것은 없다”라며 일단 보류 중임을 밝혔다.

그러나 이용찬이 마무리로 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선발로 전향한 이용찬의 투구를 예의주시하며 투심-싱킹 패스트볼 등 땅볼 유도형 투구를 펼치는 점을 높이 사며 “향후 선발로 오래 뛰어야 대성할 선수”라고 평했다. 또한 이용찬이 마무리로 뛰는 동안 그의 평균자책점은 2009년 4.20, 2010년 3.24로 마무리치고는 확실히 깔끔한 편은 아니었다. 선수는 바라고 있으나 팀이 탐탁치 않아하는 이용찬의 마무리 전환이다.
만약 홍상삼이 마무리로 전환하더라도 셋업맨 보직 후보는 의외로 많다. 지난해 4년 최대 28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으나 어깨 부상으로 1군 4경기 출장에 그쳤던 정재훈은 검증된 셋업맨이다. 팔꿈치 수술 두 차례 이후 이제는 건강해진 이재우도 2005년 홀드왕(28홀드), 2008년 11승을 올리며 확실히 기량을 검증받은 베테랑이다. 1년차 사이드암 변진수도 셋업맨 후보다.
현재 두산의 가장 유력한 마무리 후보는 홍상삼이다. 그러나 투구에 영향을 미치는 오른 발목 골절상을 입었던 만큼 치료를 완벽히 마친 후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6년 전 계약금 4억5000만원을 준 신인 최대어이자 올 시즌 2선발로 맹활약한 선발 투수를 마무리로 돌리는 것은 팀에서 그리 좋아하지 않고 있다. 어쨌든 내년 시즌을 앞둔 두산의 최대 과제는 제대로 된 계투진 구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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