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영화가 흥행돌풍을 일으킨 데는 품절녀들의 힘이 컸다.
과거에는 결혼하면 여배우 인생은 내리막이라고 생각했지만 요즘 그런 풍속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결혼한 여배우들이 미혼 여배우들보다 더 큰 활약을 하는 것처럼 여겨질 때도 있다. 2012년 한가인, 전지현, 박시연 등 유부녀 배우들의 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
‘건축학개론’의 한가인은 유부녀임에도 첫사랑의 아련함과 풋풋함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한가인의 등장은 첫사랑을 생각하게 만들며 남심을 흔들었다. 인형 같은 외모로 남자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한가인은 “X년”이라는 대사로 청순한 이미지를 버리고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가인은 410만 명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첫사랑 신드롬’을 만들어냈고 1990년대의 서울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며 3040세대의 향수를 자극, ‘2012년 가장 사랑받은 한국영화 중 다시 보고 싶은 영화’로 꼽혔다.
전지현은 ‘도둑들’을 통해 ‘엽기적인 그녀’ 이후 10년 만에 전성기를 맞았다. 줄타기 전문 도둑 예니콜 역할을 맡은 전지현은 올 블랙의 타이트한 작업 수트를 입고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며 독보적인 미모를 과시했다.
특히 전지현은 당당하면서도 능청스러운 말투로 남성 관객뿐 아니라 여성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전지현의 연기변신은 대중에게 신선함으로 다가간 가운데 전지현을 비롯해 김혜수, 김윤석, 김수현 등의 출연으로 ‘도둑들’은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간기남’에서 박시연의 변신은 그야말로 그 어떤 유부녀 여배우보다 파격적이었다. 박시연은 농익은 섹시미를 발산하며 팜므파탈 연기를 한 적은 있었지만 전라노출을 하고 격정적인 정사신은 이번 영화가 처음이었다.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인 박시연. ‘간기남’에서 농밀함과 밀도 있는 악녀 연기를 통해 매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이들 외에도 ‘돈의 맛’의 김효진, ‘터치’의 김지영, ‘돈 크라이 마미’의 유선이 과감한 연기도전으로 스크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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