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건달', 식스센스와 코미디가 만난다면?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12.27 15: 23

영화 '박수건달'(조진규 감독)은 어떤 소재와 설정도 코미디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6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갖고 첫 공개된 '박수건달'은 한 순간 극단적으로(?) 꼬이게 된 한 남자의 좌충우돌 인생사를 그려내며 그 속에서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고 한다.
외모도 실력도 괜찮은, 잘 나가는 건달 광호(박신양)는 어느 날 라이벌 태주(김정태)의 칼에 맞을 위기에 처하게 되지만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 발생한다. 사건이 있던 날 이후 신내림을 받게 된 것. 결국 운명을 거스르지 못한 그는 신 빨 죽이는 박수무당이 되고, 사람들의 점을 쳐 주는 것에 더해 귀신까지 보게 된다.

여기에 범상치 않은 모습을 한 소녀는 광호를 졸졸 쫓아다니며 그를 귀찮게 한다. 건달 생활하랴 무당 생활하랴 이중인생을 살게 된 이 남자가 살아가는 법은 눈물겨울 정도의 고군분투기다.
이 영화를 보면 여러 영화가 겹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쉽게 이승을 뜨지 못하는 귀신들에게 시달리는 남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차태현 주연 '헬로우 고스트'. 또 알고보니 주인공이 귀신이었다는, '유주얼 서스펙트'와 동시에 반전의 대명사로 꼽히는 '식스센스' 등이 그 작품들.
특히 광호가 억울한 사연을 지닌 귀신의 한을 대신 풀어주는 모습은, 어느 날부터 죽은 자들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해 자신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주인공에게 뭔가를 호소하는 '식스센스'의 설정을 떠올리게 한다. 광호 역시 귀신들의 억울함 풀어주고, 결정적인 순간 도움도 받는다.
하지만 '식스센스'가 이 같은 설정을 스릴러와 공포의 결합으로 스산하게 풀어냈다면 '박수건달'에서는 사람들을 웃기는 코미디가 된다. 광호에게 자꾸 나타나는 귀신들도 사실 귀엽고, 귀신의 한을 풀어주는 에피소드는 깨알 같은 폭소를 자아내기 충분하다. 이 지점에서는 '헬로우 고스트'가 겹쳐지나 이야기의 형태는 전혀 다르다.
영화는 이런 귀신의 한을 풀어주는 주인공의 이야기와 건달과 박수무당이라는 좌충우돌 이중생활이 씨실과 날실처럼 짜여져 정신없이 흘러간다.
'식스센스'급은 아니지만 후반부 깜찍한(?) 반전도 있다. 귀엽게 사투리를 구사하는 아역배우 윤송이는 할리 조엘 오스먼트 못지 않은 연기력을 뽐낸다. '웰메이드 코미디'라 단정 짓기에는 2% 부족함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박신양은 스크린을 날아다닌다. 초반, 중반부에 휘몰아치던 웃음은 눈물 최루탄을 던지며 대미를 장식한다. 박신양, 김정태, 엄지원, 정혜영 등 출연. 1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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