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핫이슈]낯선 9구단체제, 주목받는 10구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1.01 06: 01

2013년 프로야구는 낯선 풍경이 자주 연출될 전망이다. 뒤죽박죽한 일정 탓에 팬들은 지갑에 일정표를 넣고 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9구단 체제가 만든 기형적인 현상이다.
2013년부터 신생구단 NC 다이노스가 1군에 정식 합류한다. 그러나 10구단 창단이 보조를 맞추지 못하면서 최소 2년은 리그 운영의 파행이 불가피하다. 9구단 체제에서는 필연적으로 한 팀이 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991년 쌍방울 창단으로 짝수 구단 체제가 굳어진 뒤 21년 만에 찾아온 대혼란이다.
일정부터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1월 말 2013년 프로야구 경기일정을 발표했다. 오는 3월 30일 리그를 시작해 팀당 128경기, 총 576경기를 치르는 것이 골자다. 그런데 휴식일 배분에서 문제가 생겼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한 부분이지만 실제 일정표를 받아보니 문제는 더 심각했다.

홀수 구단 체제에서는 3연전을 쉰 팀과 곧바로 대결해야 하는 팀이 가장 불리할 수밖에 없다. 당초 일정에서는 롯데가 12번이나 이런 경우와 마주해야 했다. 한화(8번)와 NC(7번)도 피해자였다. 반면 삼성은 이런 일정이 단 1번 밖에 없어 형평성이 문제로 떠올랐다. 반대로 쉴 팀과 많이 상대해야 하는 두산 등도 불만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구단들의 반발을 받아들여 KBO가 일정 변경에 들어갔다. 사상 초유의 사태다. 일단 구단들은 새로운 일정에 무조건적인 승복을 약속했다. 다만 일정을 다시 짠다고 해도 피해를 볼 팀은 생길 것으로 보여 논란은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잔여경기 일정 편성도 난항이 예상된다. 어쨌든 경기 일정이 성적표나 투고타저 등 리그 트렌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각 구단의 마케팅과 흥행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기본적으로 팀당 경기수가 133경기에서 128경기로 줄어든다. 여기에 “월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6일은 항상 야구가 있다”라는 기존 팬들의 인식에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한 구단 마케팅 담당자는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 구단별로 최선의 전략을 짜고 있다”라고 구단 동향을 전했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700만 관중시대를 이어가는 것도 하나의 과제로 떠올랐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오직 10구단 창단이다. 다행히 조만간 10구단이 창단 절차를 밟는다. 당초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KBO 이사회는 12월 11일 10구단 창단을 승인하며 길을 열었다. 이에 KBO는 오는 7일까지 창단 신청서 접수를 받고 평가위원회의 엄격한 심의를 거쳐 1월 중으로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다.
이미 수원과 전라북도가 10구단 유치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수원은 거대통신기업 KT와, 전북은 중견건설그룹 부영과 손을 잡으며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두 지자체는 각각 흥행과 지역안배의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가 어려운 논리 싸움이다. 또한 지자체의 지원 방향과 기업의 투자 의사 역시 확고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레이스가 진행되고 있다.
이 전쟁에서 승리한 쪽은 곧바로 창단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양쪽 관계자들 모두 “확정되는 즉시 창단을 결정하고 팀 운영에 나서겠다. 2015년 1군 진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공언하고 있다. 빠르면 3월쯤 10구단의 실체가 드러날 예정인 가운데 신임 감독을 비롯한 새 팀의 윤곽도 화제가 될 전망이다.
10구단 체제는 프로야구의 외형적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최적의 카드라는 점에서 야구계의 숙원이 해결된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구단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경기장 신축, 아마야구 지원 확대 등 인프라 확충도 동시에 따라온다. 양대 리그제 검토 등 야구계가 손에 쥘 수 있는 카드 또한 늘어난다. 다만 질적 저하의 우려, 그리고 유치에 실패한 쪽의 반발, 야구계의 의견 분열 봉합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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