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예능MC 경쟁은 ‘춘추전국시대’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1.01 09: 06

2013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달 22일 KBS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된 지상파 3사의 연예대상 시상식이 지난 달 30일 SBS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2012년을 결산하는 자리였던 연예대상은 2013년 예능계를 미리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KBS는 ‘안녕하세요’와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를 이끈 신동엽이 2002년 이후 10년 만에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MBC는 빈구멍을 잘 채워준 박명수에게 대상을 선물했다. SBS는 2011년에 이어 2년 연속 유재석에게 대상을 안겼다.
신동엽과 박명수의 대상 수상은 단순한 수상이 아니었다. ‘국민 MC’ 강호동과 유재석이 주거니 받거니 지상파 3사의 연예대상을 독식하던 시대가 멈췄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지상파 3사는 2008년 이후 강호동과 유재석에게 대상을 몰아주다시피 했다. 강호동은 2008년 KBS와 MBC에서 연예대상을 수상한 후 2009년 KBS, 2010년 SBS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강호동이 잠정 은퇴를 했던 지난해에도 KBS는 그가 이끌었던 ‘해피선데이-1박2일’ 팀에 대상을 안겼다.
유재석 역시 지상파 3사의 대상을 줄곧 챙겼다. MBC는 2009년과 2010년 유재석에게 2년 연속 대상을 안겼다. SBS는 2008년과 2009년(이효리와 공동), 2011년과 2012년 유재석에게 대상 트로피를 수여했다. 
지상파 3사가 이 시기 두 사람에게 대상을 수여하지 않은 경우는 딱 두 번이었다. KBS가 2010년 이경규에게 대상을 안겼으며 MBC는 지난 해 ‘일밤-나는 가수다’ 팀에게 대상과 마찬가지인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따라서 신동엽과 박명수의 연예대상 수상을 예능판의 지각변동과 연관시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강호동과 유재석은 2000년대 이후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장기인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최고의 MC 자리는 두 사람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다.
2012년부터 시작된 예능판도의 변화는 201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여전히 두 사람의 힘은 막강하다. 다만 다른 MC들이 두 사람을 위협할 정도로 많이 치고 올라왔을 뿐이다.
가장 막강한 경쟁자는 아무래도 신동엽이다. 유독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신동엽이었다. 하지만 그는 뚝심 있게도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대신 ‘뚜껑 있는’ 실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하나 더 일명 ‘색드립’으로 불리는 야한 농담은 아예 트렌드가 됐다. 한동안 그의 전성기를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대상을 수상하며 1인자 대열에 오른 박명수는 강한 한방을 보여주기 위해 분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재석과 함께 하는 ‘무한도전’ 외에 자신 만의 인기 프로그램은 없는 것이 그의 약점이라면 약점. 대상을 받은 만큼 강호동, 유재석, 신동엽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대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칼을 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아쉽게도 대상 수상은 실패했지만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의 선봉장 이경규 역시 무난히 맹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적응을 마치고 ‘차세대 국민 MC’를 노리는 김병만과 이수근도 빼놓을 수 없다.
정통의 강호 강호동과 유재석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예능 MC들이 각축전이 시작됐다.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예능계. 과연 천하를 다시 한번 통일하는 일이 가능할 것인가, 가능하다면 영광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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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강호동, 유재석, 신동엽, 박명수 / KBS,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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