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라운드에서 각각 1승4패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흥국생명이 최근 4경기서 3승 1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흥국생명의 부활과 함께 4강 체제로 굳어졌던 V리그 여자부 판도 역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 승점 2점 차이로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던 흥국생명은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야심차게 출발했다. 하지만 2라운드까지 10경기서 승점 8점을 수확하는데 그치며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새롭게 가세한 용병 휘트니(25, 미국)는 득점 1위 등 공격 전부문에서 상위에 랭크될 만큼 제 몫을 해줬지만 공격점유율이 평균 50.2%에 달할 만큼 치중됐고, 여기에 국내파 선수들의 활약이 뒷받침 되지 못하면서 성적은 바닥을 기었다. 또 서브리시브마저 매번 흔들리면서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를 둔 이점도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3라운드부터 조금씩 부진을 만회하며 상승세를 타더니 지난 17일 KGC인삼공사와의 4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3-1로 승리, 최근 4경기에서 3승과 함께 승점 10점을 쓸어담으며 부활을 알렸다. 사실상 PO 경쟁에서 멀어졌다고 생각됐던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3~4위권의 도로공사(승점 25), 현대건설(승점 24)와의 승점차를 6~7점으로 좁히며 추격 가시권에 진입했다.
특히 휘트니 외에 나혜원과 주예나, 박성희, 정시영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흥국생명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흥국생명은 KGC인삼공사전에서 승부처였던 3세트에서 박성희(9점) 등 국내 선수들을 앞세워 세트를 따내며 결국 승리를 챙겼다.
물론 차해원 감독이 교통사고를 당한 후로 지휘봉을 잡고 있는 신동연 수석코치는 “아직 살아났다고 말하기엔 이르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지만 최근의 모습은 충분히 긍정적이다. 신 코치 역시 냉정을 잃지 않으면서도 PO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14경기가 남아 있다”는 말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신 코치의 말대로 이제 4라운드가 진행되고 있고 아직 5, 6라운드 대결이 남아 있다. 지금의 승점차를 무시할 순 없지만 흥국생명이 다시금 힘을 내면서 여자부 순위 싸움은 안개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 V리그 여자부 순위(1월17일 기준)
1. IBK기업은행(14승2패, 승점 41)
2. GS칼텍스(11승5패, 승점 31)
3. 도로공사(9승7패, 승점 25)
4. 현대건설(8승8패, 승점 24)
5. 흥국생명(5승11패, 승점 18)
6. KGC인삼공사(1승15패, 승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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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