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라의 도란도란] 바쁜 포수들, 전지훈련의 숨은 조력자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1.20 06: 12

아직 추운 1월이지만 벌써 프로야구 개막을 준비하는 각팀은 20일 대부분 따뜻한 곳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모든 팀들이 미국, 일본으로 출국하는 가운데 각팀마다 45~50명 사이의 전지훈련 선수 명단을 꾸렸다. 그 안에서 포지션별로 인원 차이가 있지만 포수는 SK, NC(각각 5명)를 제외하면 모두 4명씩으로 비슷하다.
포수라는 포지션이 특수한 만큼 많은 인원이 필요하지는 않다. 그러나 한 팀에 포수가 4~5명이나 필요한 이유는 비주전 선수들이 포함돼 있을 뿐 아니라 포수가 스프링캠프에서 할 일이 가장 많은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투수, 내야수, 외야수들은 스프링캠프에서 각자 포지션별로 스케줄을 짜서 훈련을 소화한다. 투수는 투수별로, 야수는 야수별로 움직이기 때문에 웜업 시간과 전체 수비 훈련을 제외하면 서로 마주칠 일이 없다.
그러나 포수는 다르다. 포수는 투수가 공을 던질 때 받아줘야 하고 타격 훈련에도 참여해야 하며 수비 훈련 때 홈플레이트를 지켜야 한다. 블로킹 등 포수 훈련도 게을리 할 수 없다. 많은 포수들이 스케줄에 대해 "할 일이 많아서 개인 훈련을 따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지친다"고 표현한다.
한 번 투수조가 불펜 피칭을 할 때 동시에 공을 던지는 투수는 4명 정도다. 이때 그 만큼의 포수가 필요하다. 그러나 다른 편에서 야수들이 수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면 거기에도 포수가 있어야 한다. 그 때문에 전지훈련에는 포수 외에 선수들의 훈련을 돕는 불펜 포수까지 필요하다.
포수들은 투수들이 불펜 피칭을 할 때 단순히 공을 받는 일 뿐 아니라 투수들의 기를 불어넣어주는 역할도 한다. 불펜 피칭 때 포수들에게서 "나이스 볼!" 혹은 "스트라이크!"라는 소리가 기합처럼 크게 터져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직구, 변화구 다양한 구질을 요구하고 조언하며 투수들의 스트라이크존 형성을 돕는 것도 포수들의 몫이다.
야구 경기에서 한 팀의 그라운드 지휘관이 되는 포수. 그 만큼 전지훈련에서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최근 들어 스타 포수의 기근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주전 '안방마님'을 꿈꾸는 많은 선수들이 무거운 포수 장비를 챙겨 떠난다. 이들은 전지훈련을 통해 얼마나 성장하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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