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택한 최희섭, 한숨돌린 SUN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1.21 10: 40

난제였다. KIA 구단이나 선동렬 감독은 최희섭 때문에 근심이 컸다. 마지막 미계약로 연봉협상에서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전지훈련 출발일(20일)을 앞두고도 잇따라 만났지만 전혀 협상에 진척이 없었다. 전훈 불참이 유력했다.
선동렬 감독은 전훈 출발을 앞두고 "희섭이의 연봉문제가 잘 해결되야 하는데 걱정이다. 모두 함께 전지훈련을 가야지 희섭이가 빠지면 좀 그렇치 않는가"라고 말하면서 어두운 얼굴표정을 지었다. 최희섭 없는 전훈을 생각하자니 한숨만 나왔다.
최희섭은 지난 해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됐다. 새해 벽두부터 훈련불참에 이어 트레이드를 요구하는 파동을 일으켜 뉴스 인물이 되었다. 격노한 선 감독은 최희섭을 전훈명단에서 제외했고 오키나와 캠프까지 부르지 않았다. 시즌 개막때까지도 외면했다. 일벌백계의 의지였다.  

그러나 최희섭의 전훈불참은 부진으로 이어졌다. 자질구레한 부상에 시달리면서 겨우 80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도 2할5푼2리, 7홈런, 42타점. 8월 중순 이후에는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역시 부상에 시달렸던 이범호, 김상현과 동시에 단 한경기도 나서지 못했고 4강 탈락의 원인이 됐다.
이들이 없는 2013년은 장담하기 어려웠다. 선 감독은 시즌 막판 세 명과 연쇄적인 면담을 가졌다. 착실한 준비와 훈련, 새로운 마음가짐을 주문했다. 특히 최희섭과는 11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다시 면담을 가졌다. 최희섭은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고 최선을 다짐했다. 선 감독의 마음도 완전히 풀어졌다.
이범호도 뒤늦게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세 선수가 모처럼 함께 훈련했다. 이들의 훈련을 지켜보던 선 감독은 "2013년에는 세 타자들이 함께 (중심타선에서)뛴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말했다. 기대감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이어 올해 훈련 첫 날에도 "새해에는 세 선수가 돌아온다면 작년보다 득점력이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연히 이번 전지훈련부터 함께 시작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최희섭이 연봉문제 때문에 전훈에 빠진다는 말이 나왔다.  야심찬 2013 계획이 처음부터 흐트러지는 셈이다. 앞서 선발대를 이끌고 애리조나로 건너갔던 이순철 수석코치도 "희섭이가 무조건 전지훈련에 함께 와야 하는데"라며 걱정을 토로했다. 최희섭은 모든 이들을 애타게했다.  
최희섭도 고민이 많았다. 스스로 밝혔듯 연봉 때문에 전훈에 가지 못한다면 작년에 이어 또 다시 팀 분위기에 흐트러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고민 끝에 전훈출발 직전 구단의 제시조건에 계약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명분을 택했고 무사히 전훈길에 동참할 수 있었다. 함께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오른 선 감독은 "희섭이가 마무리를 잘해서 팀 전원이 같이 떠날 수 있게 돼 다행이다. 팀에 큰 보탬이 될 것 같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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