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에 입단한 선수들에게 기본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짜증나는 일이다”.
명가드 출신으로 다시 서울 삼성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동광 감독이 현실에 대한 통탄을 금치 못했다. 명색이 프로 선수들에게 다시 기본기를 숙지시켜야 한다는 데 대한 안타까움이 담긴 이야기였다.
김 감독이 맡고 있는 삼성은 최근 5연패를 겪으며 시즌 전적 13승 21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6위 원주 동부와 2경기 반 차로 아직 시즌을 포기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선수들의 잇단 부상과 분투에도 연패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은 감독으로서도 안타까울 따름이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주고 있다”라고 운을 뗀 김 감독. 그러나 열심히 뛰다보니 막판 체력 저하로 인해 집중력이 함께 떨어지며 뒷심이 약해지고 있음을 안타까워 한 김 감독이다. 지난 20일 전주 KCC와의 경기서도 삼성은 3쿼터까지 비교적 접전을 펼치다가 4쿼터 이동준과 김승현의 잇단 퇴장으로 인해 분위기를 내주며 58-72로 패하고 말았다.
“체력과 집중력이 높은, 시소 게임에 강한 팀들이 결국 강팀이다. 대체로 상위팀을 보면 공수전환이 빠르다. 우리도 수비 시에는 미리 낮은 자세로 수비 가담을 하면서 몸 동작부터 한 템포 더 빠른 수비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기본이다”.
뒤이어 김 감독은 “프로에 온 선수들에게 기본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짜증나는 일”이라며 통탄했다. 김 감독 뿐만 아니라 다른 감독들과 농구인들도 운동 능력 의존이 아닌 확실한 기본기 함양의 필요성을 이야기한 바 있다. 190cm대 장신 가드가 배출되고 있고 장신 센터 유망주들도 잇달아 주목을 받는 등 선수들의 하드웨어는 과거에 비해 확실히 좋아졌으나 개인 기량과 기본기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고 있는 현재의 한국 농구다.
“박스 아웃과 피벗 플레이 등은 중고교 시절 배우고 대학과 프로로 올라와야 하는 것인데 이것을 프로에서 가르쳐야 한다는 현실이 아쉽다”. 기업은행 시절 국가대표 가드로 맹활약한 김 감독은 백드리블의 달인이었던 동시에 1번부터 4번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던 멀티 플레이어였다. 자신이 송도고 시절 기본기에 대해 확실히 배우고 올라왔던 만큼 현재 그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현실에 대한 개탄의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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