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추격전에서 반전의 인물로 정형돈을 택했던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무한도전’은 지난 26일 방송된 ‘뱀파이어 헌터’ 특집에서 일곱 멤버들에게 뱀파이어로부터 인류를 구원해야 하는 뱀파이어 헌터 임무를 내렸다.
이 가운데 정형돈이 이미 뱀파이어에게 목을 물린 뱀파이어 헌터 속 첩자라는 설정은 시청자들은 물론이고 다른 멤버들도 놀라게 할 정도로 반전 카드였다. 그동안 배신과 사기에 능통했던 노홍철이 아닌 다소 어수룩한 캐릭터인 정형돈을 첩자로 설정한 제작진의 선택은 통했다.

유재석, 길이 잇따라 정형돈에게 목이 물려 뱀파이어가 됐지만, 박명수와 정준하, 노홍철, 하하는 정형돈을 의심하지 못했다. 오히려 박명수, 정준하, 하하는 겁이 많아 도망치기에 급급했던 노홍철을 의심하며 꼬이고 꼬이는 관계가 재미를 안기는 추격전의 묘미가 살아났다.
정형돈이라는 반전카드는 추격전의 기본명제인 불신을 조장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된 것. 당연히 노홍철이 첩자일 것이라는 의심은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었던 뱀파이어 멤버들의 기세를 살려주는 이유가 됐고, 흥미로운 대결이 가능한 발판이 됐다.
사실 ‘무한도전’은 지난 7년여간 멤버간의 불신과 경쟁을 통해 재미를 선사하는 추격전을 단골소재로 활용했다. 지난 해에도 전투 추격전인 ‘공동경비구역’과 대국민 공약을 혼합했던 ‘말하는대로’를 방송한 바 있다.
더욱이 유재석, 하하가 출연 중인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 매회 추격전의 형태로 재미를 안기고 있는 까닭에 ‘무한도전’이 추격전을 통해서 더 이상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선도 존재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한 겨울에 공포특집을 연상하게 하는 화면 구성과 정형돈이라는 반전카드를 내세우며 진화된 추격전의 형태를 보여줬다. 스릴러 호러 영화를 보는 듯한 화면 색감과 멤버들의 스모키 화장법은 추격전의 흥미를 더한 것도 사실.
1부에서 흥미로운 요소들을 깔아놓으며 진화된 추격전을 보여준 ‘뱀파이어 헌터 특집’. 다음 달 2일 방송되는 2부는 멤버간의 불신 속에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뱀파이어와 헌터들의 치열한 심리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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