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장 불편한 점은 화질이 나쁜 것도, 느린 것도 아닌 빨리 닳는 배터리다. 화면은 커지고 사용량은 늘어 거침없이 닳는 배터리에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여분의 배터리나 충전기를 필수로 챙겨야 한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젠 배터리 용량과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목하고 있다.
한 외신은 “5인치 스마트폰은 항상 배터리가 고프다. 이제 제조사들은 휴대폰을 얇게 만드는 것보다 배터리를 크게 만드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할 정도다.

우선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은 배터리 용량을 대폭 개선하고 나섰다.
지난 22일 LG전자는 3000mAh 배터리를 장착한 ‘옵티머스G 프로’를 일본의 NTT도모코를 통해 공개했다. 전작 옵티머스G의 배터리 용량 2100mAh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풀HD를 적용하고 화면도 5인치로 커져, 이를 감당할 만한 배터리가 필요했다고 보인다.
팬택이 28일 공개한 5.9인치 ‘베가 N6’는 배터리가 3140mAh로 국내 최대 용량이다. 이 크기로는 연속대기는 330시간, 통화는 890분이 가능하다. ‘베가 N6’ 역시 풀HD와 5.9인치 화면을 탑재했기 때문에, 대용량 배터리는 꼭 필요한 선택이었다.
또 ‘베가 N6’는 3140mAh의 대용량 배터리가 2시간 만에 완전충전 가능한 급속충전기도 적용해 사용자들의 배터리 걱정을 덜어준다. 충전기도 사이즈를 줄이고 2개의 포트를 적용해 사용성을 높였다. 화면크기가 따라 커질 배터리 소모를 만회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보인다.
첨단 기술을 통해 전력소모량을 줄일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1월에 최초로 선보인 옥타코어(Octa-Core, 8코어)AP는 에너지 사용효율을 높여준다. 암(ARM)사의 최신 저전력 설계구조 ‘빅리틀’을 적용해, 필요 성능에 따라 다른 코어를 사용할 수 있다.
3D게임처럼 높은 성능이 필요할 때는 4개의 고성능 코어를 사용하고, 웹서핑이나 문자수신 등 일반적인 작업 시에는 전력을 적게 쓰는 다른 4개의 코어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옥타코어AP는 아직 실용화되진 않았지만, 삼성전자가 차기 갤럭시S에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른 AP인 엔비디아의 테그라4도 최대의 전력효율을 위해 설계됐다. 용도에 따라 코어 사용을 달리해 전력을 줄이는 방식은 같다. 엔비디아는 가벼운 작업시에는 기존 테그라 모델 대비 전력소비를 최대 45%까지 줄였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배터리 전력 소모량을 낮춰주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들도 있다. 소니사의 '엑스페리아Z'는 스테미나모드는 스마트폰이 대기상태일 때 배터리를 소모하는 앱을 자동으로 종료시킨다. 그리고 화면을 켤 때 다시 앱을 실행시켜 대기전력을 낮춰준다. 화웨이사의 '에센드 D2'는 대기시 전기신호를 데이터신호로 바꿔주는 트랜스미터를 꺼 배터리 소모량을 낮춘다.
앞으로 스마트폰이 더 좋아지는 만큼 배터리 용량과 효율도 대폭 개선돼, 사용자의 불편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luckylucy@osen.co.kr
위부터 팬택의 ‘베가 N6’, 삼성전자의 AP ‘엑시노스5’, LG전자의 ‘옵티머스G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