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야구인생 2막’ 류제국, “언젠가는 LG 기둥 되고 싶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2.07 06: 12

류제국(30)이 LG 유니폼을 입고 야구인생 2막을 준비 중이다.
류제국은 지난 1월 30일 LG와 계약금 5억5000만원 연봉 1억원 등 총액 6억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고 2002년 덕수고 졸업 후 10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지난 주말 LG 2군 진주 캠프에 합류하며 잠실 마운드를 향한 첫 단추를 끼고 있다.
분명 입단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작년 10월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친 후 LG 입단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 같았지만 류제국이 LG 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데에는 3달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 과정에서 계약금에 대한 입장 차이와 해외 재진출설이 나오기도 했었다. 이제 LG 선수가 된 류제국은 협상 테이블에 앉았을 때보다 지금이 한결 후련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외진출 생각은 전혀 없었으며 계약 금액 차이가 협상이 길어진 원인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외국으로 다시 가려고 했다거나 계약금의 차이로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구단과 나의 입장 차이는 금액이 아닌 시스템 문제였다. 미국 역시 전부터 갈 예정이었다. 외국 팀을 알아보려 가는 게 아니라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훈련 차원에서 간 거였다. 팀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적인 인터뷰는 할 수 없었다. 어차피 계약하면 모든 걸 말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지금은 후련하다. 솔직히 빨리 계약했어야 했다는 후회도 든다. 서둘러 계약했다면 사이판에 가거나 오키나와에 갈 가능성도 조금이나마 있었을 텐데 아쉽다.”
10년 만에 한국 선수들과 호흡하는 것에 대해선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고 했다. 아직 어색한 점도 있는 반면 역시 한국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게 편한 점도 있다고 했다.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입단 과정으로 팀 분위기가 와해됐기 때문에 미안하고 조심스럽다고 했다.
“역시 한국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게 편하다. 진주에는 아무래도 선배님들보다는 후배들이 많다. 근데 후배들 입장에선 나와 나이차이가 많이 나니까 내가 부담스럽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 역시 앞으로 선배님들과 만나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이 된다. 내가 조용히 팀에 들어온 것도 아니고 선배님들도 언론을 통해 과정을 다 보셨다. LG에서 딱 중간급인 나이인데 내 위치가 쉽지 않은 위치라고 본다. 일단은 말수를 줄이고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여기서 (김)광삼 선배님께 이런 저런 것을 물어보는데 조용히 시키는 대로 하는 게 가장 좋은 길이라고 하시더라.”  
현재 자신의 몸 상태와 관련해선 아직은 멀었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한 달 동안 미국에서 훈련을 했지만 공을 던지는 것만 집중했을 뿐 전반적인 체력을 증진시키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스스로를 바라봤다. 오랜만에 프로에서 받는 훈련이라 쉽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현재 몸 상태가 썩 좋지는 않은 것 같다. 나름 운동했지만 이곳 선수들 운동량에 비하면 모자랐다. 60% 정도인 거 같다. 훈련 역시 잘 되는 부분도 있는 반면 안 되는 부분은 여전히 힘들다. 한국 야구를 10년이 넘게 안 했는데 아무래도 훈련 스타일 같은 게 미국이랑 차이가 난다. 그런 차이에 적응하는 게 아직까지는 쉽지 않다. 계형철 코치님께서 집중적으로 지도해주시고 계신다. 코치님은 공의 회전력을 높이고 투구 시 중심을 잘 잡는 것을 강조하시고 있다.”
LG 구단은 류제국의 1군 등판 시기를 시즌 중반으로 잡고 있다. 류제국 역시 시즌 중반을 1군 선발 등판을 목표로 차분하게 훈련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여름만 되면 흔들렸던 LG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랐다.
“시즌 중반 정도면 무리 없이 1군 등판이 가능할 것 같다. 지금 페이스면 충분히 된다. 현재 계획이라면 3월 둘째 주부터 경기에 나가는 걸로 알고 있다. 3, 4월에 투구수 올리고 5, 6월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보직과 관련해선 선발 등판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금까지 해오던 것도 선발투수였다. 우리 팀 같은 경우 선발이 좀 약하다. LG 야구를 보면서 이닝이터 선발투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 선발진 후보는 많은데 확실히 자리 잡은 선수는 없다고들 한다. 시즌 중반에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류제국은 2010년 한국에 귀국했을 때부터 프로야구를 꾸준히 지켜봤다고 했다. TV로 보는 것만이 아닌 직접 잠실구장 관중석에서 LG 경기를 관람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한국야구 적응을 위한 방향도 이야기했다.
“공익근무를 하면서 TV로 꾸준히 한국 프로야구를 봤는데 정말 야구하고 싶었다. 가끔 잠실구장 관중석을 찾기도 했었다. 한국 타자들을 유심히 지켜봤다. 한국 타자들이 미국 타자들 보다 힘은 떨어져도 선구안과 컨택은 좋다. 타자들과 상대할 때 욕심 부리지 않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삼진 욕심내고 던지면 고전할 것이다. 최대한 타자가 치도록 유도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모든 것은 직접 상대를 해봐야 한다. 일단 가장 적은 투구수로 타자를 잡는 데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류제국은 고교시절 둘도 없는 라이벌이었던 KIA 김진우의 경기도 꾸준히 챙겨봤다고 했다. 비록 방황지만 언젠가는 다시 김진우가 일어설 것이라 믿었고 지난 시즌 김진우의 활약이 자신에게 큰 용기를 선사했다며 김진우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자신도 한국에 돌아온 만큼 고교시절 이후 다시 한 번 선발 대결을 펼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작년에 진우의 투구를 보면서 ‘역시 진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우는 돌아와서 다시 잘할 줄 알았다. 재능은 어디 안 가는 거 같다. 진짜 나이를 많이 먹고 몸이 망가지지 않는 이상 자기가 지닌 재능은 노력하면 발휘되는 것 같다. 특히 진우가 지난 시즌 후반기 때 엄청 잘했는데 이를 통해 큰 용기를 얻었다. 덕분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진우가 못했다면 나 역시 주눅 들어있을 것이다. 진우와 다시 한 번 붙고 싶다. 예전에 문자로 언젠가 다시 한 번 붙어보자고 했었다. 올해는 조금 이르고 서로 베스트에서 한 번 붙어야 한다. 진우나 나나 걸어온 커리어가 비슷한 만큼 재미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류제국은 LG 유니폼을 입고 야구인생의 두 번째 장을 맞이하는 각오를 밝혔다. 앞으로 굉장한 주목을 받는 것은 물론, 경기 내용에 따라 칭찬을 받을 수도 비난을 받을 수도 있지만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스스로 주목 받는 것을 즐기는 만큼 관심이 자신에게 플러스효과가 될 거라고 봤다. 그리고 언젠가는 팀의 기둥으로서 LG 투수진을 이끌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팔꿈치 상태는 완벽하다. 이제 전혀 아프지 않다. 1군에 올라가면 이런저런 관심을 받을 수 있는데 나는 관심을 즐긴다. 언론노출도 좋아하고 말하는 것도 좋아한다. 작년 박찬호 선배님의 잠실 시범경기 보러 갔었는데 그 때 참 열기가 대단하더라. 나도 저 자리에 있고 싶다고 느꼈다. 환호는 즐기는 한편, 지나친 비난은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마침내 한국에서 다시 야구를 하게 됐고 LG 유니폼도 입었다. 일단 올해 목표는 안 아프고 최대한 빨리 한국야구에 적응하는 것이다. 그래야 기회도 온다. 그래서 언젠가는 LG 투수진의 기둥으로서 투수진을 이끌고 싶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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