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하는 게 해법이다".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WBC 국가대표팀이 12일 1라운드가 펼쳐질 대망의 타이완에 도착했다. 이번 대표팀은 7번이나 구성원이 바뀌는 홍역을 겪었지만 역대 최강의 타선을 앞세워 영광 재현에 나선다.
12일 오후 타이완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한 대표팀은 숙소가 있는 자이엔으로 이동, 휴식을 가졌다. 본격적인 훈련 시작은 13일 부터다. 우려되는 것은 선수들의 훈련 공백. 이미 선수들은 각 팀이 실시한 전지훈련에 참가해 1개월 가까이 몸을 끌어 올리다가 국가대표팀 소집으로 불가피하게 훈련을 쉬게 됐다.

대표팀이 소집된 건 지난 9일. 이후 12일 까지 훈련을 하지 못했으니 무려 나흘을 쉰 셈이다. 비시즌 기간이었으면 마음 편하게 망중한을 즐겼겠지만 국가를 대표해 대회 출전을 앞둔 상황에서 쉬는 건 반가울 수 없다. 때문에 선수들은 며칠간의 휴식에 불안감을 드러냈다. 전준우(롯데)는 "한 나흘 쉬었더니 긴장이 풀린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고 정근우(SK) 역시 "따로 훈련을 못하고 그냥 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대신 KIA 출신 선수들은 경기고등학교를 빌려 설 연휴동안 따로 훈련을 실시했다. 류중일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공백이 걱정될 수도 있는 상황. 며칠 훈련을 쉰 상태에서 갑자기 훈련 강도를 높이면 부상의 위험도 있다. 그렇지만 류 감독은 "프로 선수들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금방 컨디션이 올라 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해법은 강도 높은 훈련. 류 감독은 "일단 훈련 첫 날인 13일에 선수들 상태를 봐야 겠다"면서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류 감독은 1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타이완에서 강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류 감독이 특히 신경쓸 부분은 수비와 주루다. "타격은 슬럼프가 있어도 주루나 수비는 슬럼프가 없다"는 것이 류 감독의 평소 지론. 소속팀 삼성을 2년 연속 정상으로 이끈 비결이기도 하다. 야구에서 기본이 되는 수비와 주루를 탄탄하게 다져놓은 뒤 대회에 돌입해서는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하겠다는 것이 류 감독의 복안이다.
실제로 대표팀 훈련 일정을 보면 결코 녹록지 않다. WBC 1라운드 첫 경기가 있는 3월 2일 전까지 공식 휴식일은 단 이틀 뿐이다. 16일과 21일만 휴식일로 지정돼 있고 NC와의 연습경기 4경기, 그리고 공식 연습경기 2경기가 잡혀 있다. 대회 개막 전 약 보름의 시간동안 대표팀은 컨디션과 조직력을 최대로 끌어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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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