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처럼" 최주환 스윙 1000개 이유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3.02 06: 41

“저 녀석 삼진 하나 당했으니 스윙 1000개 추가로 하고 자겠다”.
지난 2월 28일 라쿠텐과의 연습경기를 기요다케 구장에서 본부석에서 지켜보던 두산 베어스 외야수 임재철은 내야수 최주환(25)의 삼진을 보며 이렇게 웃었다. 경기 과정은 안 좋았으나 그 한 순간의 아쉬움을 곧바로 연습으로 상쇄하려고 한다는 기특함에 했던 이야기였다.
2006년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차 6라운드로 입단한 최주환은 상무를 제대하고 예비역으로 맞은 첫 시즌이던 지난해 1군에서 기회를 얻으며 81경기 2할7푼1리 2홈런 22타점으로 활약했다. 고영민과 오재원 등 선배 2루수들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탠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최주환이었다.

그러나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 막바지인 가운데 최주환의 페이스는 약간 떨어져 있다. 야구 욕심도 대단하지만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극도로 의기소침한 모습도 자주 보여주던 최주환이다. 그래도 생글생글 웃으며 이겨보려는 의지는 확실했다.
“지금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지난해에도 연습경기 때 안 좋았다고 시범경기 되니 올라왔으니까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1군에서 기회를 갖는 가장 큰 계기가 된 만루홈런도 손목 통증을 참고 적극적으로 휘둘러서 만든 것이었으니까요. 지금이 제게는 또다른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최주환의 포지션 2루는 야수진에서 경쟁이 치열한 곳 중 하나다. 고영민은 최근 4년 간 슬럼프와 부상을 겪었으나 한때 2익수로 불리며 2007시즌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주전이었다. 프로 데뷔 당시는 2루수가 아니었으나 어느새 자리를 잡아간 오재원은 2010시즌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안타성 타구를 연신 잡아내는 호수비를 보여주며 주전 2루수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프로는 경쟁 시대니까요. 선배들의 장점을 배우고 저는 제 장점 중 하나인 타격 능력을 특화하고자 합니다”. 전지훈련 출발 전 최주환은 ‘3할 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2루수’의 이미지를 갖고자 했다. 그러나 2루수는 공격이 아무리 뛰어나도 수비에서 믿음을 사지 못하면 주전으로의 발돋움이 쉽지 않은 곳이다.
그 부분에 대해 최주환은 연습은 물론 훈련 후 야구 동영상을 시청하며 선배들은 물론 일본 내야수들의 경기 영상도 보고 있다. 이야기를 들으며 최주환의 입단 동기생이자 지금은 팀의 중심타자로 자리를 굳힌 김현수가 생각났다. 현재 WBC 대표팀으로 차출되어 대만에 있는 김현수는 2006년 신고 선수 입단 후 자리 잡기 위해 하루 1000개 이상의 스윙을 추가로 하고 메이저리그는 물론 일본 야구 동영상을 꾸준히 시청하며 자신이 다른 이로부터 배워야 할 장점을 더 많이 터득하고자 했다. 김현수도 그 노력은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고 최주환도 그 길을 그대로 걷는 중이다.
“요즘은 2루 방면으로도 빠른 타구가 많이 흐르는 데 특히 다이빙캐치 후 재빨리 송구로 이어가는 모습들을 많이 배우고자 합니다. 라쿠텐전에서 (고)영민이 형이나 (허)경민이가 그렇게 안타성 타구를 잡아냈고 (김)재호형이 유격수 자리에서 정말 멋지게 잡아내고 또 탄력 넘치게 송구로 이어가는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일본야구를 보면서 도리타니 다카시(한신)나 이바타 히로카즈, 아라키 마사히로(이상 주니치) 등의 수비 영상을 보고 배우고 있어요”.
김현수와 마찬가지로 최주환도 야구 열의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 중 한 명이다. 오랜 2군 생활 끝에 비로소 1군에서의 기회를 잡았으나 다시 경쟁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는 최주환은 부단한 연습과 보충수업으로 보다 안정된 출장 기회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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