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2013년, ‘전직 LG맨’에 달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3.09 08: 40

이만수 SK 감독은 전지훈련을 결산하며 “불펜, 4번 타자, 부상자가 많은 포수진”을 세 가지 근심거리로 손꼽았다. 이런 상황에서 네 명의 ‘전직 LG맨’들이 SK 전력구성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의 활약상에 따라 SK의 올 시즌은 수월하게 풀릴 수도, 험난한 길을 걸을 수도 있다.
SK는 올해 전지훈련에서 젊은 선수들의 급성장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얻었다. 당장 마운드에서는 문승원 여건욱이라는 영건들이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리고 있다. 야수진에서도 이명기 한동민 조성우 박승욱 등이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갈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베테랑 선수들이 곳곳에서 팀의 기둥을 세워줘야 한다.
이런 가운데 주목받는 선수들이 조인성(38) 안치용(34) 이재영(34) 민경수(32)다. 모두 팀의 취약점에 위치한 선수들이다. 이들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SK는 고민을 덜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비중이 가볍지 않다. 공교롭게도 전 소속팀이 LG라는 공통점이 있는 네 선수는 팀의 큰 기대와 함께 시범경기를 시작하고 있다.

우선 조인성은 팀의 안방을 지켜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가 있다. SK는 ‘포수 왕국’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포수 문제로 고민을 안고 있다. 박경완 정상호 이재원이라는 포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시즌 초반 활약을 장담할 수 없다. 유일하게 남은 주전급 포수가 바로 조인성이다. 세 선수가 정상적인 몸 상태로 돌아올 때까지 조인성이 버텨줘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초반 레이스가 힘들어질 수 있다.
안치용은 팀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4번 후보 중 하나다. SK는 전지훈련에서 여러 선수들을 4번 자리에 실험했다. 그러나 이만수 SK 감독은 “확실한 선수를 찾지 못했다”며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안치용이 붙박이 4번으로 타선의 무게를 잡는 것이다. 그럴 경우 좌타자인 박정권의 활용폭이 커진다. 또한 조인성 이재원 등 나머지 후보들을 하위타선에 배치해 전체적인 폭발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재영과 민경수는 불펜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이 감독은 팀의 최대 과제로 ‘불펜 구성’을 손꼽았다. 비교적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선발진에 비해 불펜은 변수가 많다는 뜻이다. 일단 정우람의 군 입대와 속출하는 부상자 탓에 지난해보다 절대적인 높이가 낮아졌다. 여기에 박희수의 마무리 이동에 따라 불펜 구성을 다시 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 전지훈련에서 좋은 구위를 선보인 이재영과 민경수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이유다.
SK는 지난해 오른손 필승조였던 엄정욱 박정배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두 선수 모두 겨우 내내 재활에만 매달렸다. 개막전 출격도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전반기 필승조 몫을 했던 이재영의 활약상이 중요하다. 윤길현과 함께 오른손 필승조를 이뤄야 한다. 구위와 경험, 그리고 지난해 전반기의 전천후 활약을 고려하면 충분히 기대를 걸 수 있는 자원이다.
박희수의 마무리 전환으로 텅텅 빈 왼손 중간계투요원으로는 지난해 말 팀에 입단한 민경수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오키나와에서 가진 네 차례의 연습경기에서 4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경쟁자들에 비해 앞서 나가고 있다. 구위 뿐만 아니라 성실한 훈련태도로 팀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민경수가 지난해 박정배에 이어 또 한 번의 방출생 신화를 쓴다면 SK의 불펜 전망에도 해가 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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