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돌풍 진앙지는 양현종과 최희섭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3.13 10: 30

누가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일까.
KIA가 지난 12일 SK와의 광주 시범경기에서 6-1로 승리하면서 3연승을 달렸다. 다양한 실험을 하는 시범경기의 특성상 승패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KIA는 분명 투타에서 작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변화의 진앙지는 누구일까.  KIA 내부에서 지목하는 선수는 투수 양현종과 타자 최희섭의 변화였다. KIA의 한 코치는 "작년 마무리 훈련때는 양현종 캠프였다. 그리고 이번 봄 훈련때는 최희섭 캠프였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노력도 노력이거니와 선동렬 감독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재기를 위해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말이다. 

양현종은 2010년 16승을 따낸 이후 급전직하했고 2년 동안 부진에 시달렸다. 든든한 좌완 선발투수를 잃어버린 KIA 마운드는 흔들렸다. 선 감독이 마무리 캠프에서 양현종의 재기를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체력훈련은 물론 불펜투구마다 지켜보면서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등 열정을 쏟아부었다. 자신감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최희섭은 2009년 우승 이후 3년 동안 부진의 늪에 빠졌다. 한 번도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고 매년 부상 이탈과 부진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그는 작년 마무리 캠프에서 김용달 타격코치를 만나 1대1 훈련을 하면서 타격의 눈을 뜨기 시작했다. 선 감독은 물론 김코치와 많은 이야기를 통해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더니 3년 만에 처음으로 스프링캠프 훈련을 완주했다.
두 선수는 시범경기에 접어들자 첫 걸음부터 강렬한 반응을 보였다. 좌완 양현종은 한화전에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구속도 149km까지 찍었다. 최희섭은 이날 3회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시범경기 1호 투런홈런을 날려 달라진 타격을 보여주었다.  나란히 재기의 가능성을 알렸다는 희망적인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두 선수는 KIA 투타의 키 플레이어이다. 양현종이 선발진에 복귀한다면 서재응 김진우 윤석민 양현종 헨리 소사로 이어지는 5선발진의 힘을 두텁게 할 수 있다. 소방수로 보직을 바꾼 앤서니의 빈자리를 메우면서 동시에 불펜의 예비군 노릇도 할 수 있다. 특히 선 감독이 앤서니의 소방수 전환을 자신있게 밀어부친 이유이기도 했다.  최희섭은 작년 붕괴된 타선재건의 중심이다. 득점력 폭발의 기폭장치나 다름없다.
아직은 시범경기일 뿐이다. 이들이 일으키는 변화의 바람은 태풍이 될 수도 있지만 잦아들 수도 있다. 정규시즌에서 판가름 날 수 밖에 없다. 과연 두 선수가 정규리그 개막 이후에도 강력한 진앙지 노릇을 할 것인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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