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과 책임' 김응룡 감독 카리스마의 요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15 06: 16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한화는 지난 9~10일 광주에서 KIA와 시범경기 2연전 가진 후 젊은 선수들을 대거 2군으로 보냈다. 김응룡(72) 감독이 아끼는 신예급 선수들이 중심이었다. 시범경기 시작 전에는 마무리훈련-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됐던 김경언과 이학준이 1군으로 올라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시범경기 중에도 엔트리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김응룡 감독의 지시가 떨어진 사항이다. 김응룡 감독은 "어차피 1군에 많은 인원을 데리고 있을 필요없다. 경기에 나올 수 없는 선수라면 훈련이 필요한 2군에서 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뭐 이것저것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보면 자극을 주겠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2군에 내려란 상당수 선수들이 김 감독이 세대교체 선두주자로 지목하며 큰 기대를 건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의외의 결정이라 할만하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기대 만큼 성장 폭을 보여주지 못하자 더 강한 자극을 주고 있다. 기대를 한 만큼 실적을 내지 못하면 언제든 감독의 눈길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인 것이다. 
또 하나는 자율이다. 김 감독은 "난 원래 시켜서 하는 훈련 안 좋아한다. 훈련은 실력 부족한 선수들이 많이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캠프 때에는 어쩔 수 없이 강훈련을 소화했지만 시즌 중에는 훈련을 강요하지 않는다. 이른바 자율을 준다. 하지만 자율에 따른 책임을 보여주지 않을 경우에는 채찍을 휘두를 수 있다. 
올해 프로야구의 특징은 홀수 구단 체제 운용이다. 9개팀이 저마다 돌아가며 최소 4차례, 최대 8차례 4일 휴식을 갖는다. 경기 감각과 밸런스가 중요시되는 프로야구에서 이 같은 4일 장기 휴식은 페넌트레이스의 절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내느냐에 따라 시즌 성적이 좌우될 수 있을 만큼 크나큰 변수다. 
김 감독은 "3~4일 쉬는 팀이 더 유리할 것 같은데 꼭 그런 건 아니다. 그렇게 오래 쉬면 오히려 선수들이 감각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컨디션을 조절하기도 그만큼 어렵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해태 사령탑 시절이었던 지난 1986~1990년 5년간 7개팀 홀수 구단 체제를 경험한 바 있고, 이 같은 생리를 아주 잘 파악하고 있다. 
이어 김 감독은 뼈있는 말을 했다. "예전에는 프로라고 하기에 부족한 게 많았다. 쉬는 날이 많으면 술을 퍼마시곤 했다. 쉬는 날이 많을수록 컨디션 조절은 선수 스스로가 알아서 잘해야 한다. 어떻게 잘 쉬었는지는 경기 때 하는 것 보면 안다.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를 잘 하는지 지켜보겠다"는 게 김 감독의 말이었다. 한화는 지난 몇 년간 유독 화요일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휴식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중요하다. 김 감독의 메시지에는 분명 큰 의미가 담겨있다. 
자율을 주는 만큼 책임을 묻는다. 김응룡 카리스마 요체는 간단하고도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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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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