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그룹 슈퍼주니어가 1만 명에 이르는 다국적 팬들과 열광적인 3시간을 만들었다.
슈퍼주니어가 2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슈퍼쇼5’를 개최했다. 한류의 중심, 슈퍼주니어답게 공연장에는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필리핀 등 동남아 팬들이 대거 몰렸다. 금발의 여성팬들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자리를 채운 관객의 수는 1만여명. 팬들은 공연장을 파란색 팬라이트로 밝힌 채 멤버들의 무대에 열광적으로 호응했다. 그야말로 축제 같은 3시간이었다.
# "놀 준비됐지?" 악동에서 공연머신으로 돌변

“그냥 아이돌 공연이 아니다”는 신동의 자신감처럼 슈퍼주니어는 암전과 동시에 공연 머신으로 돌변했다. 불과 30분 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재치넘치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띄웠던 이들은 ‘쏘리쏘리(Sorry, Sorry)’, ‘미스터 심플(Mr. Simple)’, ‘섹시, 프리앤싱글(Sexy, Free&Single)’을 부르며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적 매력을 과시했다. 남자의 상징인 검은색 수트를 맞춰 입은 이들은 파워풀한 안무를 노련하게 소화하며 객석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이 공연에는 ‘슈퍼주니어’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들은 각 멤버들 솔로곡, 또 유닛으로 활동하며 인기를 얻었던 노래들도 차례로 무대에 올렸다. 다양한 무대 구성으로 객석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배려가 돋보였다. 4년 만에 ‘슈퍼쇼’에 합류한 강인은 ‘서른 즈음에’를 부르며 감성 짙은 무대를, 예성은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OST ‘먹지’를 열창했다. 규현, 조미, 성민, 려욱은 ‘하우 엠 아이 서포즈드 투 리브 위다웃 유(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로 감미로운 하모니를 만들었다.
팬서비스의 절정은 시원, 려욱, 강인, 성민의 무대였다. ‘토요일 밤에’, ‘아임유어걸(I'm Your Girl)’, ‘피어나’, ‘아이스크림’, ‘나혼자’ 등 여성 가수들의 인기곡으로 감춰두었던 요염함으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시원은 손담비, 려욱은 바다, 강인은 가인, 성민은 현아에 빙의돼 섹시한 매력을 마음껏 뿜냈다.
이날 슈퍼주니어가 부른 노래만 28곡. 총 3시간 동안 쉼없이 달린 공연이었다.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도 뜨는 시간을 줄이고 연속해서 자신들의 노래를 열창하며 관객들이 몰입하게 만들었다.

# 버리는 시간 없고 안 가는 장소 없다
신동은 이번 공연을 ‘슈퍼주니어의 드림노트’라고 표현했다. 그동안 선보였던 무대 장치들을 총망라하는 동시에 멤버들의 사심을 담은 영상으로 팬들의 갈증까지 촉촉하게 적셔줬다.
이번에 슈퍼주니어가 힘을 준 부분은 무대와 무대를 연결할 때 상영된 브릿지 영상이다. 첩보원으로 분한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긴장감 있게 담아냈다. 온갖 멋있는 모습이 농축된 브릿지 영상에 팬들의 환호는 한층 뜨거워졌다. 서로가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쫓고 쫓기는 자를 알 수 없는 복잡한 스토리 전개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때깔 좋은 화면과 영화 같은 화면 구도가 단순한 영상물 이상의 효과를 냈다.
오프닝부터 시선을 잡아끈 것은 대규모 맵핑 기술이 도입된 무대 배경. 건물이 무너지고 솟아나는 듯한 장관을 연출했으며 멤버들의 극적인 등장에 유용하게 이용됐다. 뿐만 아니라 12대의 프로젝트와 화려한 레이저 쇼로 화려함이 배가되기도 했다.
# 외신이 증명..월드돌 슈퍼주니어
슈퍼주니어를 한류 아이돌이라고 표현하는 데에는 아쉬움이 있다. 이번 기자회견이 이를 증명해줬다. ‘슈퍼쇼5’를 기념해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아시아를 포함한 해외 언론사 기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기자들 외에 일본, 싱가포르 등의 매체에 특별히 질문 시간을 할애해야 할 정도였다. 취재 열기도 뜨거워 기자회견이 진행되기 2~30분 전에 이미 준비된 좌석이 꽉 찼다. 질문의 내용은 주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진행되는 월드투어에 해당되는 국가가 어딘지, 해당 국가의 방문 시기가 언제가 될 것이냐 등이었다.
이 같은 관심은 슈퍼주니어의 위력을 방증하는 부분. 덕분에 슈퍼주니어는 이번 ‘슈퍼쇼5’를 통해 한국 가수로는 최대 규모로 남미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등을 차례로 방문, 현지 팬들과 호흡할 계획.

‘슈퍼쇼5’가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통산 100회 공연이 이번 투어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아울러 100만 관객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슈퍼주니어가 남긴 기록이다. 슈퍼주니어는 지금의 기세를 몰아 월드투어를 진행하겠다는 포부다.
강인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멤버들은 항상 열심히고 열정적”이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은혁은 “슈퍼주니어의 브랜드를 가지고 시즌5까지 오게 돼 기쁘다. 앞으로도 ‘슈퍼쇼’를 이어갈 수 있도록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분했다. 려욱은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가요계 선후배 여러분께, 특히 후배 가수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공연이 되도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으로 슈퍼주니어는 24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남미, 유럽 등을 방문하며 전세계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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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