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모-한승택 경쟁 체제, 확 달라진 한화 포수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25 10: 30

더 이상 한화 포수는 약하지 않다. 
지난해 한화 사령탑에 부임한 김응룡 감독은 팀의 가장 큰 취약 포지션으로 포수를 꼽았다. 김 감독은 "모든 전력이 약하지만, 그 중에서도 포수가 가장 약하다. 트레이드를 해서라도 보강하고 싶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그러나 트레이드는 이뤄지지 않았고, 강도 높은 내부 육성을 통해 포수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포수 세대교체를 단행했고, 시범경기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사실상 주전으로 활약한 정범모(26)와 고졸신인 한승택의 2인 경쟁 체제가 형성되며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승택이 신인답지 않은 기량으로 시선을 끌어모르자 정범모도 덩달아 분발하며 자리를 지키고자 한다. 

정범모와 한승택은 시범경기에서 계속 번갈아 마스크를 쓰며 테스트받았다. 정범모가 5경기 47이닝, 한승택이 55이닝을 맡았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도루저지율. 정범모와 한승택 모두 도루를 7개 허용하는 동안 각각 5차례-4차례 저지에 성공했다. 도루저지율이 정범모가 4할1푼7리, 한승택이 3할6푼4리로 모두 3할5푼대 이상이었다. 
지난해 한화 포수들의 도루저지율은 2할6푼7리로 넥센(0.245)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도루 저지에 심각한 약점을 드러냈고, 상대팀 주자들을 대놓고 다음 베이스를 노렸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정범모와 한승택은 각각 강한 어깨와 빠른 송구 동작을 바탕으로 도합 3할9푼1리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했다. 이제 한화도 쉽게 도루를 주지 않는 안방을 구축한 것이다. 
타격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한화 포수진은 최승환(0.283)을 제외하면,신경현(0.181) 정범모(0.176) 박노민(0.171) 이준수(0.154) 등 누구도 타율 2할을 넘지 못할 정도로 공격력에서도 아쉬웠다. 하지만 이번 시범경기에서 정범모가 타율은 2할3푼리였지만, 안타 4개 중 2루타가 2개로 4타점을 올렸다. 한승택도 2할6푼7리로 예사 롭지 않은 방망이 솜씨를 과시했다. 
경쟁의 힘으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정범모는 "내가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승택이는 내가 봐도 정말 잘 하는 포수다. 신인인데도 잘 한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승택이가 있기에 나도 더욱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내게는 커다란 자극"이라며 "나 역시도 개막전 포수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경쟁을 통해 확 달라진 한화 포수진이지만 김응룡 감독은 여전히 선택을 고심하고 있다. 경험을 본다면 정범모이지만 한승택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김 감독은 개막전 선발 포수에 대해 "투수만 예고하는 것 아닌가. 포수는 예고제가 없다"며 "개막전 1루수만 정해져 있다"고 답했다. 개막전 뿐만 아니라 시즌 중에도 정범모와 한승택을 계속 경쟁시키겠다는 뜻이다. 경쟁이 계속되는 한 한화 포수진의 경쟁력도 더욱 강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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