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이, 신보 들어보니..애절한 감성 물씬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3.29 07: 29

'16살 소녀가 맞나?'
가수 이하이가 28일 정오 자신의 첫 정규앨범 '퍼스트 러브(First Love)'의 더블타이틀 곡 '로즈'를 비롯해 '바보', '비코즈(Because)', '내가 이상해' 등이 포함된 파트2를 공개했다. 파트1에서 통통 튀는 러블리한 16세 소녀의 감성을 주로 다뤘다면 이번 곡들은 이별 앞에서도 사랑을 말하는 애절한 여성의 심리를 농밀하게 담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곡은 타이틀인 '로즈'다. R&B 하우스 장르인 '로즈'는 YG엔터테인먼트의 메인 프로듀서 테디와 작업한 곡. 보기에 예쁘지만 가시를 감추고 있는 장미에 사랑을 비유했다. 이하이가 장기로 하는 중저음의 소울풀 보이스에 청아한 보컬을 더했다는 점이 이전 곡들과 차이. 또 그가 데뷔 후 처음으로 랩에 도전해 듣는 내내 신선함을 자아낸다.

'바보'는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작사에 참여한 곡이다. 유독 사랑에만 미숙한 바보가 자신과 닮은 사람을 찾고 싶다는 마음을 솔직한 가사로 풀어낸 노래. 요즘 세상이 말하는 가벼운 사랑 말고, 나를 위한 진짜 사랑을 꿈꾸는 이들을 위로하는 힐링송. 알앤비를 기반으로 재즈, 소울풍 선율이 더해진 크로스오버 풍 발라드 곡으로 담백하게 부르는 이하이의 창법이 곡의 분위기를 배가한다.
지금까지의 노래가 이별에 수동적인 입장이었다면 '비코즈'는 네 탓을 하며 이별에 적응해 가는 화자의 모습을 담았다. '이게 왜 다 나 때문이야'로 시작한 '비코즈'는 노래 후반으로 가면서 '이제 행복해도 돼', '난 너 밖에 몰랐어'로 변화하는 마음을 극적으로 풀었다. 또 풍부한 보컬이 아닌 리드미컬하게 읊조리는 듯한 목소리로 폭풍 같은 시기를 보낸 이들의 심리를 표현, 기존의 이별 노래와 거리를 뒀다.
이하이가 제 나이를 찾은 노래 '내가 이상해'는 미디엄 템포를 기반으로 어쿠스틱 사운드가 곁들어진 곡이다. 주위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10대 소녀의 예민한 감수성을 드러냈다. '내가 이상해', '너의 그 시선에 난 만신창이' 등 체념한 듯 뱉어내는 보컬이 인상적이다.
이번 곡들은 사랑에 대한 복잡한 심리, 쓸쓸함이 노래를 지배한 가운데, 긍정적으로 앞을 내다보고자 하는 복잡한 마음 상태가 곡마다 담겼다. 16세인 이하이가 소화하기에 힘들 수 있는 미묘한 감정을 그는 풍부한 울림과 자신의 장기를 살린 창법으로 이해했다. 또 토해내는 듯한 래핑으로 가사 전달에 주력하기도 했다. 소울보컬 이하이로서 매우 신선한 도전이었다.
이번에 발표된 노래들은 '재즈와 R&B'라는 일관적인 흐름 하에서 진행된다. 파트1에서 선보였던 '턴 잇 업(Turn It Up)', '스페셜(Special)', '잇츠 오버(It's Over)', '짝사랑'이 귀여운 비주얼을 연상시키는 경쾌함을 바탕으로 했던 것과 확연히 다르다.
물론 파트1 타이틀 곡이었던 '잇츠 오버'에서 이별을 직감한 여성의 심리를 다루긴했으나 이하이의 나이를 감안해 남자 배우 대신 대형 곰인형인 곰곰이들을 대거 출연시켜 분위기를 순화했다. '이제 우린 이별인가요', '네게 맘을 준 게 큰 실수였나요' 등 회한과 원망의 정서에 유쾌함을 얹었던 것이다.
하지만 파트2에서는 나이를 떠나 보컬 이하이의 실력에 초점을 맞췄다. 그가 SBS 예능 프로그램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출연 당시부터 극찬을 받았던 그만의 목소리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 잡을 계획이다. 그동안 이하이는 외모, 무대 매너 등 데뷔 무대 이후 줄곧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외모 때문에 목소리를 마음껏 자랑하지 못했다.
이하이는 오늘 총 4곡의 신곡을 발표하면서 앞서 공개했던 5곡을 포함 총 9곡으로 구성된 첫 번째 정규 앨범을 완성했다.
'로즈'의 뮤직비디오는 28일 오후 6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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