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직장의 신’, 웃기고 슬픈 ‘공감 로코’의 탄생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4.01 23: 05

‘직장의 신’이 직장인의 애환을 적나라하면서도 흥미롭게 다루면서 공감 로맨틱 코미디의 탄생을 알렸다.
1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은 이름도 나이도 배경도 알 수 없는 신비로운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김혜수 분)을 주인공으로 우리나라 직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다루는 로맨틱 코미디다.
이 드라마는 첫 방송에서 비정규직 직원 미스김과 정규직 직원 장규직(오지호 분)의 기상천외한 첫 만남을 다뤘다. 장규직은 비행기 퍼스트클래스에 탔던 미스김이 자신이 팀장으로 있는 회사의 계약직 직원으로 오게 되자 기함했다.

미스김은 단순한 계약직이 아니었다. 정규직 직원에게 소리를 치고 할 말 다하는 비밀이 가득한 인물이었다. 회사에 무슨 일이 벌어지든 “제 임무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단번에 해결하는 미스김의 행동은 웃음을 유발했다. 못하는 것이 없는 미스김이라는 캐릭터는 다소 비현실적이었지만, 김혜수의 진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덕에 재미가 배가 됐다.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정규직과 비정규직, 직급과 연봉의 차별이 존재하는 직장생활을 생생하게 그렸다. 웃음이 빵빵 터지는 설정 속에 직장인의 애환을 건드리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고용 불안으로 걱정이 많은 계약직과 상사들의 지시라면 죽은 아이도 살려야 하는 정규직의 안쓰러운 현실을 고스란히 담았다.
캐릭터는 재기발랄했고, 상황 자체는 다소 웃겼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절대 가벼운 코미디는 아니었다. 드라마 전반에 내포돼 있는 고착화된 불안정한 고용형태는 왜 이 드라마가 공감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손색이 없었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혜수의 코믹과 카리스마를 오가는 연기는 명불허전이었다. 진지해서 오히려 웃긴 김혜수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또한 김혜수와 대립각을 세우는 오지호, 88만원 세대의 아픔을 전달한 정유미, 전형적인 직장인을 표현한 이희준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도 부족함이 없었다.
일단 이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재미와 공감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시선을 끌었다. 이제 관건은 만만치 않은 경쟁작과의 대결. '직장의 신'은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두 편의 사극과 경쟁할 예정이다. MBC '구가의 서'와 SBS '장옥정'이 '직장의 신'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전작 '광고천재 이태백'이 시청률 3%대의 굴욕적인 결과물을 받은 가운데 이 드라마가 KBS 월화드라마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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