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부터 황정민까지, '딸바보' 왜 식지않을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4.04 08: 33

[OSEN=최나영의 연예토피아] 충무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자 캐릭터 중 하나는 '딸바보'다. 실제로 스크린에서, 또 현재 기획 개발중인 시나리오들에서 이런 '딸바보' 캐릭터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딸바보'란 단어는 본격적으로 영화 '아저씨'가 등장한 후 생겼다. 원빈이 납치돼 위험에 처한 아역 김새론을 구하기 위해 온갖 액션을 선보이며 고생을 했다. 관객은 그런 원빈에게 열광했고 그에게 '딸바보'란 별명을 지어줬다. 뒤 이어 뭇 남자배우들이 어린 여자아이를 예뻐하는 모습의 사진이 포착만되도 사람들은 '딸바보'라며 흐뭇해했다.
이어 영화 '나는 아빠다'와 같이 대놓고 딸바보임을 드러내는 작품이 등장하다가 단순히 어린 여자아이를 지켜주는 것을 넘어 딸을 위해 목숨을 바칠 듯한 무한 애정을 쏟는 아빠 캐릭터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해 사랑을 받았다.

지난 해 12월 개봉해 59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의 장발장(휴 잭맨)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딸바보다. 실제로 영화는 코제트를 향한 장발장의 부성애가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다. 판틴의 죽음에 대한 책임감으로 코제트를 양녀로 맞이한 장발장은 코제트를 친딸처럼 기르고, 코제트의 행복을 위해 목숨을 바쳐 코제트의 연인 마리우스를 구해낸다.
지난 1월 개봉, 한국영화로는 8번째로 천만클럽에 가입한 '7번방의 선물'은 딸바보의 극한을 보여준다. 숀펜이 딸바보로 변신한 '아이엠샘'이 생각났을 수도 있지만, 류승룡이 6살 지능의 딸바보로 변신했다는 캐릭터 소개만으로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내 예고편의 '광클'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제 황정민이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전설의 주먹'에서 그는 거친 파이터이지만 중학생 사춘기 딸 앞에서만은 쩔쩔매는 딸바보로 분한다. 그가 영화 속 하는 모든 행동은 딸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영화 '신세계'로 신드롬을 일으키는 황정민은 이제 변신만으로도 기대되는 배우가 됐기에, 그가 그릴 절절한 딸바보의 모습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제 아이의 성별은 아들로까지 확장됐다. 영화 '런닝맨'의 신하균도 아들에게 부성애를 드러내고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는 딸바보 송종국을 비롯해 아들바보들의 활약으로 이 프로그램의 부활을 이끌었다. 그래도 아무래도 캐릭터적으로는 여성관객들에게 '아들 바보' 보다는 '딸바보'가 갖고 있는 매력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딸바보 캐릭터의 남자주인공과 그에게 보호받는 딸은 이성간의 남녀 멜로를 대체하면서도 부성애-가족애를 보여준다는 효과를 지닌다.
한 영화관계자는 "힐링이 필요한 시기, 나를 맹목적으로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존재란 캐릭터는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특히 딸바보는 이성간의 멜로를 대체하면서도 남자 캐릭터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밀당이 필요한 남녀가 아닌 말그대로 '바보' 같은 무조건적인 사랑은 순수를 상징한다. 이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사랑에 관한 판타지이다. 여기에 해체화되고 각박해진 세상에서 이 딸바보가 보여주는 '가족애'는 큰 감동 코드가 된다. '7번방의 선물'은 이런 코드가 극단화 된 모습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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