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겨울', 몽환 엔딩 논란? "현실 속 해피엔딩 맞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4.04 10: 46

막 내린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독특한(?) 엔딩을 두고 일부 시청자들 사이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최종회는 1년 후 재회한 남녀주인공 오수(조인성 분)와 오영(송혜교 분)의 핑크빛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목숨을 건 마지막 도박을 끝내고 사람답게 살게 된 오수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시력을 찾은 오영은 1년의 기다림을 돌아 다시 만났다. 벚꽃이 흐드러진 길 위에서 이제야 서로의 눈동자를 온전히 마주하게 된 두 사람은 격한 감정을 끌어올려 키스를 나눴다. 많은 시청자들은 어렵게 돌아온 두 사람의 결합에 반색했다.
하지만 이날 최종회는 끝까지 엔딩을 종잡을 수 없는 스토리와 연출로 시청자들의 혼을 쏙 뺐다. 재회 장면이 그려지기 전, 그러니까 1년 전의 오수는 박진성(김범 분)으로부터 칼을 맞아 고통 끝에 쓰러졌고 오영의 수술 경과도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수가 죽음을 맞은 것은 아닌지, 오영 역시 죽음을 맞거나 수술에 실패한 건 아닐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다음해 봄'이란 자막이 흐르고 시간을 건너 뛴 드라마는 시력을 찾은 듯 못 찾은 듯 애매모호한 오영의 모습과 더불어 자전거를 타고 벚꽃 길을 지나고 카페에서 서빙을 하는 오수의 모습조차 얼굴을 정면으로 담지 않고 실루엣 처리를 하면서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특히 이 장면들에서 이제껏 사용하지 않던 방식으로 포커스를 나가게 하거나 화면을 뿌옇게 처리하면서 몽환적인 느낌마저 풍겼다. 그래서 일부 시청자들 사이 환상 혹은 꿈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 것.

이와 관련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측 한 관계자는 4일 OSEN에 "일부 시청자들 사이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대본상 현실에서 일어난 해피엔딩"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배우들 모두 해피엔딩이라고 이해하며 촬영에 임했다. 뿌옇게 보이는 화면 처리가 특별했기 때문에 비현실적이라는 의견들도 많긴 하더라"며 "사실 마지막까지 긴장을 주기 위해 대본에는 오수의 얼굴을 가리고 실루엣만 등장하게 하는 등 지문이 있었지만 막상 촬영해보니 조인성의 몸매나 비율이 감춰질 수는 없더라. 작가님이나 감독님이 막판에 그가 오수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의 재미를 노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엔딩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모인 만큼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마무리가 된 것 같다.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15.8%의 자체최고시청률로 종영했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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