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만 계속 해 준다면 얼마나 좋겠나.”
김주찬(31)의 부상은 KIA 타이거즈 선동렬(50) 감독에게 충격이었다.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에서 유창식의 사구에 맞아 왼 손목 골절상을 당한 김주찬은 5일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핀을 고정시키는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만 6~8주가 예상되는 큰 부상이다.
김주찬이 부상으로 쓰러진 3일 선 감독은 대승에도 표정이 밝지 못했다. 하지만 5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위해 찾은 사직구장에서 선 감독은 한결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김주찬이 빠졌어도 그 자리를 신종길(30)이 완벽하게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신종길을 두고 “팀이 잘 돌아가면 부상선수가 나와도 그 자리를 채워주는 선수가 꼭 튀어 나온다”면서 “신종길이 김주찬 대신 정말 잘 해주고 있다. 지금처럼만 계속 해 준다면 얼마나 좋겠냐”고 말했다.
3일 경기에서 김주찬을 대신해 투입된 신종길은 5타수 4안타 6타점으로 믿기 힘든 활약을 했고, 4일 경기도 6타수 4안타 2득점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작년 44경기에서 2타점에 그쳤던 신종길은 5일 경기 전까지 올해 4경기에서만 타율 6할9푼2리(13타수 9안타) 12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도 신종길의 활약은 이어졌다. 1회 상대 선발 옥스프링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 득점을 올리더니 4회와 7회에는 안타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3-2로 앞선 7회 6연속 안타의 시발점이 되면서 대량득점의 물꼬를 텄다.
5일 경기의 성적은 5타석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시즌 타율은 조금 떨어져 6할4푼7리(17타수 11안타)가 됐다. 워낙 몰아쳐놔서 하루에 안타 2개를 치고도 타율이 떨어지는 신종길이다.
경기 후 신종길은 "김용달 코치님와 더그아웃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김용달 코치님의 이야기를 되새긴다. 타석에서 집중력을 가지고 매 타석 임하고 있으며 좋은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최근 활약의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김주찬 선배의 빈 자리가 티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빨리 팀에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선배에 대한 걱정을 잊지 않았다.
매년 봄이면 반짝 활약을 펼쳐 ‘올해는’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드는 신종길. 그렇지만 올해는 다르다. 자신감을 장착한 신종길은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제는 김주찬의 대체선수가 아니라 어엿한 주전으로 도약을 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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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