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등판’ 올슨, 김진욱이 주목하는 것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4.07 09: 52

상황이 달라졌다. 팀이 3연패로 주춤거리며 위기에 봉착한 만큼 죽이 되거나 밥이 되거나 어쨌든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좌완 개릿 올슨(30)은 LG 트윈스를 상대로 몇 회까지 버틸까.
두산은 7일 잠실 LG전 선발로 올슨을 예고했다. 6일 비가 아니었더라면 선발로 등판했을 올슨. 개막 3연승 후 3연패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두산은 노경은 대신 올슨을 7일 선발로 예고하며 지난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9로 강점을 보인 벤자민 주키치의 대항마로 내세운다.
문제는 올슨의 이닝 소화력이 얼마나 개선되었느냐다. 지난 3월 27일 경찰청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한국무대 첫 선발 실전 등판을 가진 올슨은 3이닝 2실점하며 54개의 공을 던졌다. 3월 31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선발로 나선 올슨은 3이닝 6피안타 3실점하며 66개의 공을 던졌다.

왜 투구수가 중요하냐면 올슨은 시범경기가 펼쳐지던 중 중도에 합류한 투수이기 때문이다. 미리 낙점 받고 선발로서 몸을 만든 투수가 아니고 전지훈련을 통해 코칭스태프가 배경지식을 쌓은 투수도 아닌 만큼 팀이 차차 선수의 한계 투구수를 늘려줘야 한다. 시즌 개막 직전 합류한 투수인 만큼 좀 더 시일을 주는 경우가 많았으나 올슨은 경찰청전 한 경기 투입 후 그대로 로테이션에 가담하고 있다. 두산 선발진의 상황이 생각만큼 완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0시즌 14승을 올린 켈빈 히메네스가 가세한다는 가정 하에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노경은-켈빈 히메네스-이용찬-김선우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계획했던 바 있다. 그러나 히메네스가 팔뚝 부상으로 인해 합류하지 못했고 이용찬은 팔꿈치 뼛조각 수술로 인해 5월까지 1군 실전 투입 여부가 불투명하다. 5선발 후보로 훈련하던 서동환은 아직 제구력이 미완이라 2군에 있고 김상현은 아직 한계 투구수가 확실히 올라오지 않았다. 두산이 어떻게든 올슨을 실전 투입시키면서 적응력을 높여줘야 하는 이유다.
3월 31일 삼성전 올슨의 투구 중 기대가 되는 점이라면 묵직한 볼 끝과 사사구가 없었다는 정도. 6개의 안타를 내주며 이닝 당 주자 출루 허용률(WHIP) 2.00에 피안타율 4할로 신고식을 호되게 치른 올슨이다. 체인지업의 움직임이 아직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올슨인데다 아직 경기 당 100구 이상이 보장되지 않았다. 구위는 좋지만 미완인 선발 투수를 로테이션에 넣고 운용하는 것은 위험부담도 큰 고육책이다.
김진욱 감독은 올슨의 등판에 대해 “한계 투구수, 몇 이닝까지 약속된 것은 없다. 올슨이 공격적 투구로 야수들의 집중력을 낮추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삼성전처럼 피안타가 많다면 야수들의 집중력은 둘째 치고 근로 의욕을 낮출 수 있다. 일찍 내려가면 그만큼 계투들도 힘들어진다. “공격적으로 던져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동료들과 조화되는 선발 투수가 되고 싶다”라는 목표를 밝힌 올슨은 LG를 상대로 어떻게 얼마나 던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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