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내 사랑 나비부인’(이하 나비부인, 극본 문은아, 연출 이창민)이 7일 방송을 통해 51부작 여정을 마무리했다. 마지막은 그간의 지난한 역경을 딛고 나비(염정아 분)와 우재(박용우 분)가 결합하여 새로운 가정을 만드는 해피엔딩이었다.
주인공 두 사람은 행복한 결말을 맞았지만, ‘나비부인’ 속 인물들이 걸어온 길은 순탄치 않았다. ‘나비부인’은 안하무인 톱스타 남나비가 결혼을 통해 성숙해 가는 과정을 담은 가족드라마. 톱스타였던 나비가 좌충우돌 끝에 연예계를 은퇴하고 구두 디자이너로 변신하기까지 과정을 담았지만, 성장의 대가가 너무 가혹했다.
철모르던 시절 나비가 저지른 행동은 그를 둘러싼 사람들에게 반감을 샀고, 나비에 의해 오빠를 잃었다고 생각한 설아(윤세아 분)가 이에 앙심을 품고 접근하며 나비의 인생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나비가 당한 일들은 사기결혼을 비롯해 살인방조 등 무시무시한 범죄들이었다. 악의적 기업 사냥과 사기투자 등의 행각을 벌임에 있어서도 거리낌이 없었다.

문제는 이 같은 일을 저지른 당사자들에 대한 공감대 부족이다. 나비에 의해 오빠를 잃고 이혼을 하게 됐다고 주장하는 설아의 분노와, 재혼 가정에서 자란 트라우마를 나비를 이용해 해소하려는 정욱(김성수 분)의 악행은 범죄의 심각성에 비해 설득력을 찾아볼 수 없었다. 여기에 무시무시한 범죄행각과는 별개로 이를 공모하고 진행하는 과정 역시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악조건이 이어졌지만 배우들의 열연은 ‘나비부인’을 마지막까지 붙든 비장의 카드였다. 남나비를 연기한 배우 염정아는 안하무인 여배우 시절 코믹 연기부터, 남편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사기결혼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심리상태를 간장이 끊어질 듯 절절한 연기로 토해내 눈물샘을 자극했다.
극악무도하긴 했지만 그만큼 악역 연기에 있어서는 충실했던 윤세아와, 언제어디서든 나비를 위해 달려오는 키다리 아저씨 역할의 박용우의 모습은 ‘나비부인’에 대한 시선을 끝까지 거둘 수 없게 한 요인이었다.
sunh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