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도 가세' 두산 야수진 병목현상 해법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4.09 10: 20

일단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3루 자원을 보강했다. 지명타자 요원의 출장정지 가능성까지 고려한 선택이었으나 벌금 부과 뿐 출장정지 조치는 없었다. 따라서 지명타자 자리 중첩 가능성도 있다. 허리 통증을 호소한 김재호(28)를 대신해 이원석(27)을 1군으로 올린 두산 베어스 야수진의 연쇄 변화다.
두산은 8일 광주 KIA 3연전 원정을 떠나며 지난 7일 잠실 LG전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중도 교체된 김재호를 2군으로 내려보내고 이원석을 1군으로 올렸다. 김재호와 이원석 모두 안정된 수비력을 갖춘 주전급 내야수들이지만 두산 내 확실한 주전 선수는 아니다. 김재호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이며 이원석은 3루수다.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 막판 당한 손목 부상으로 인해 시범경기 기간 동안 재활에 열중했던 이원석은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팀 내에서 가장 안정된 3루 수비를 보여주는 선수. 그동안 두산의 3루는 ‘두목곰’ 김동주가 맡았다. 김동주의 수비도 나쁘지 않지만 전성 시절에 비하면 아쉬움이 있고 7일 LG전 7회 실책을 저지르기도 했다. 일단 이원석을 올린 것은 팀 내야 수비 보강이 1차적 목표다.

그런데 변수가 있다. 지난 5일 LG전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던 지명타자 홍성흔은 8일 상벌위원회를 통해 벌금 100만원을 내게 되었다. 두산이 광주 원정지로 떠난 것은 8일 오후. 홍성흔의 상벌위원회 결과가 발표되기 전이다. 홍성흔의 출장정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원석을 3루, 김동주를 지명타자로 쓰는 전략도 염두에 둔 두산이었음을 알 수 있다.
힘 있는 베테랑 타자를 잃지 않고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시즌 초반 홍성흔은 6경기 1할7푼6리(17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아직 제 페이스는 아니다. 원래 슬로스타터 성향이 짙었던 홍성흔이지만 아쉬움이 큰 것은 사실. 이 가운데 7일 고영민에 이어 이원석이 1군에 가세하며 2,3루 자리는 채웠으나 대신 타순 조정 및 지명타자 출장에 있어 두산의 고민도 커졌다.
왼손 타자 오재일과 최주환이 개막 후 잇달아 2군으로 향해 현재 두산 타선의 4번 타순 이후로는 우타 편향 상태와 다름없다. 따라서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좌타자 오재원은 반드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어야 한다. 투수 손을 가리는 좌우 놀이가 최근에는 ‘허울 뿐’이라는 시각도 높아지고 있으나 우타 편향이 되면 상대 계투 운용책을 교란하는 자체가 어려워진다. 김동주와 홍성흔의 선발 라인업 공존 가능성이 그만큼 희박해진 상태다.
지난해 11월 두산의 FA 홍성흔 영입 당시 팬들은 김동주와 연관지어 ‘포지션 중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반대로 생각하면 김동주와 홍성흔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구도가 될 수도 있고 두 베테랑이 서로 소통하며 좋은 팀 분위기를 이끌고자 노력하는 것도 사실. 그러나 최준석까지 출장 기회를 노리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포지션 중첩 해결은 쉬운 일은 아니다. 이원석 가세와 함께 생긴 야수진 병목 현상. 두산은 과연 이 체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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