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30)이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역투했다. 첫 경기와는 다르게 투구수 조절에도 성공하며 앞으로의 기대감도 높였다.
세든은 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올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이기도 하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3월 31일 LG전에서 5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2실점으로 내용이 좋지 않았던 세든은 이날 달라진 모습으로 넥센 타선을 틀어막았다.
초반에는 다소 고전했다. 출루를 자주 허용했다. 그러나 큰 위기로 번지지는 않았다. 1회 선두 서건창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세든은 이택근 박병호라는 상대 중심 타자들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좋은 출발을 선보였다.

2·3회에는 자신이 내보낸 주자들을 견제로 잡아내는 모습도 선보였다. 2회 선두 강정호에게 볼넷, 이성열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세든은 김민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유한준을 삼진으로 잡았다. 이후 2루 주자 강정호를 견제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1사 후 서건창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견제를 통해 도루를 시도하던 서건창을 궁지로 몰아넣으며 주자를 정리했다.
이후 세든은 4회부터 6회까지 3이닝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세든은 1사 후 박병호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타자 강정호를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했다. 지난 LG전 등판보다는 제구가 훨씬 잘 이뤄지는 모습이었다.
7회까지 99개의 공을 던진 세든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성열을 삼진으로 김민성을 투수 앞 땅볼로 요리했다. 이후 유한준에게 우전안타를 내주기는 했으나 SK 벤치는 세든을 믿었고 세든은 박동원을 삼진 처리하고 경기를 마쳤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쌀쌀한 날씨 탓인지 직구는 최고 144㎞에 그쳤지만 193㎝의 장신에서 나오는 슬라이더가 효과적으로 먹혔다. 우타자 몸쪽으로 파고드는 예리한 슬라이더에 넥센 타자들은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9개의 삼진을 잡아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세든은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겨 한국 무대 데뷔 첫 승의 요건도 갖췄다.
skullboy@osen.co.kr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