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의 연예토피아] 괜히 '태희혜교지현이'가 아니었다. 요즘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보며 하는 말이다. 실제 시트콤 제목이기도 했던 이 말은 이들이 한국 최고 미녀스타 아이콘임을 뜻한다. 이들은 어느 덧 데뷔 10년을 훌쩍 지나 30대가 됐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더 이상 이 타이틀을 내려놓을 때가 되지 않았을까?
이들이 치고 올라오는 아이돌을 비롯한 풋풋한 젊은 여배우들 사이에서도 아직까지도 '최고 미녀들'이라 불리는 것에 이견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시청자나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 이들의 건재함은 놀라울 정도다. 연기보다 비주얼로 먼저 시선을 잡고, 그 다음에 찬찬히 연기를 관찰하게 만든다. 더욱이 뚜렷한 발전이나 변화의 모습도 간파돼 이들을 오래 본 대중에게 흐뭇함을 안겨줄 정도다.
2009년 CF '화이트'로 데뷔한 후, 드라마 '천국의 계단'으로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김태희는 미모로도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줬지만, 그 만큼 얄궂은 연기력 논란도 컸다. 눈을 동그랗게 치켜 뜬 캡처 사진이 코미디로 활용될 만큼, 그의 연기력은 때론 조롱의 대상이 됐다.

아직까지 연기력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배우라 할 수는 없더라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인상은 확실하다.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심기일전한 모습으로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더니 처음 도전한 SBS 사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도 아직 초반이지만 '꽤 괜찮다'는 평이다. 연기력에 대한 평가는 보는 이들에 따라 엇갈리는 분위기나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다인 것.
그는 극 중 수완 좋고 진취적인 여성이지만 동시에 신분제로 인해 노골적인 괄시와 차별을 받는 인물인 장옥정을 연기한다. 일단 눈부신 미모가 단 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데, 이후 캐릭터에 알맞은 순수하고 열정적인 모습은 새로운 장옥정을 기대케 한다. 한복을 입고, 머리에 쪽을 지고 있어도 최고 미녀 김태희는 김태희라는 반응. 김태희의 연기 키워드는 '발전', '성장'이다.
송혜교는 최근 종영한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통해 제대로 여배우의 아우라를 드러냈다. 작은 체구에 인형같은 외모의 그녀는 내면에 갖고 있는 에너지가 상상 이상으로 커 보이는데, 어떨 때는 깜짝 놀랄만한 도전의 작품 선택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드라마는 그야말로 그의 그림같은 비주얼로 화제를 모았다. 유난히 많던 클로즈업 샷이 그 만큼 효과적이었던 것은 송혜교의 마스크 때문이다. 여기에 시각장애인 역을 무리없이 소화해 낸 안정된 연기력은 여배우 송혜교를 인정하게 만들었다. 사실 앞서 PD로 분했던 KBS 2TV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이나 '용서'라는 심오한 주제를 다룬 '오늘' 같은 영화 등을 통해 꾸준히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역할을 맡아보려는 배우로서의 도전 의지가 눈에 띄었다.
전지현은 이 중에 사실 가장 큰 변화가 있던 배우다. 유부녀가 된 것이다. 또 '한 물 간 스타'로 여기는 반응도 컸는데 가장 보기 좋게 보란 듯이 돌아왔다.
전지현은 1998년 SBS 드라마 '내 마음을 뺏어봐'에서 청순하고 풋풋한 매력을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은 후, 테크노 댄스를 춘 CF와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스타가 됐지만 이후 계속된 영화 흥행 부진, 해외 활동으로 국내 대중에게 잊혀져 갔다.
그러다 지난 해 '도둑들'에서 매력적인 도둑 예니콜 역을 맡으며 잃어버린 10년을 찾았다. 거기에다가 올 초 개봉한 영화 '베를린'에서 자연스러운 북한말 연기를 구사하며 다시한 번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관객들은 '도둑들'의 전지현을 보며 변함없는 몸매와 얼굴에 감탄사를 내질렀고, '베를린'의 트렌치코트를 입은 그녀에게 찬사를 보냈다.
10여년간 국내외를 오가며 다양한 작품을 해왔지만 대중과 가까이 호흡하거나 명성에 어울릴만한 임팩트 있는 작품을 내놓지 못했던 그가 새롭게 배우로서 조명받는 것과 동시에 이제는 유부녀 이미지를 CF 등에서도 자연스럽게 표출하고 있다. 이제 그에게 필요한 것은 '다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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