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6일 만이다. 그런데 오랜만에 받는 인사가 삭풍처럼 너무도 매서웠다. 오랜만에 잠실구장 마운드를 밟은 롯데 자이언츠의 호주 출신 외국인 우완 크리스 옥스프링(36)이 제구난과 실책으로 인해 4이닝을 못 채우고 강판당했다.
옥스프링은 13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 3⅔이닝 동안 3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6개) 6실점 3자책에 그치며 4회말 2사 1,2루서 이재곤에게 바통을 넘겼다. 옥스프링은 LG 시절이던 지난 2008년 9월 30일 잠실 히어로즈전(8이닝 4피안타 1실점 승패 없음) 이후 1656일 만에 잠실구장 마운드를 밟았으나 실책까지 겹치며 아쉽게 물러나고 말았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말 옥스프링은 이종욱에게 볼넷과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김현수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4번 타자 김동주를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옥스프링은 홍성흔에게 우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얻어맞으며 선실점했다. 여기에 오재원의 타구를 1루수 장성호가 다리 사이로 흘려보내는 ‘알까기’까지 나오며 옥스프링은 단숨에 0-3으로 끌려가는 입장이 되었다.

실책으로 인한 추가 실점에 흔들린 옥스프링은 허경민에게까지 1타점 우전 안타를 내주며 0-4로 끌려갔다. 허경민의 2루 도루로 주자를 다시 실점권에 둔 옥스프링은 양의지를 간신히 3루 땅볼로 잡아내며 1이닝 째를 마쳤다. 2,3회 옥스프링은 다시 안정을 찾았으나 4회 재차 실점하고 말았다.
4회말 옥스프링은 양의지에게 볼넷, 이종욱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2사 1,2루로 몰렸다. 2번 타자 손시헌은 이를 놓치지 않고 2타점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내며 옥스프링에게 6실점 째를 안겼다. 결국 옥스프링은 김현수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마운드를 내려오고 말았다. 1656일만의 잠실은 옥스프링에게 혹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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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