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구라가 KBS 2TV 예능프로그램 ‘이야기쇼-두드림’(이하 ‘두드림’)으로 지상파에 복귀했다. 그리고 그의 지상파 복귀전을 지켜 본 시청자들의 평은 두 가지로 갈렸다. 어떤 이들은 명불허전 김구라의 입담에 감탄했고, 또 어떤 이들은 힘이 빠진 김구라의 독설에 아직 지상파 출연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내놨다.
김구라는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두드림’을 통해 지상파 복귀 첫 방송을 마쳤다. 그는 위안부 발언 이후 1년여 동안 자숙기간을 가졌고, 최근 케이블TV를 거쳐 드디어 지상파에 컴백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구라 뿐 아니라, 가수 조영남, 저널리스트 조주희, 조우종 아나운서 등이 새로운 MC진으로 호흡을 맞췄다. 김구라는 어색하기만한 MC 사이에서 조율을 맞추며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갔다. 김구라의 달변은 녹슬지 않은 모습이었다. ‘두드림’의 첫 방송은 조우종 아나운서가 김구라의 진행을 도왔고, 조영남이 톡톡 튀는 멘트를 던지는 모습이었다. 그 사이에서 김구라는 프로그램의 큰 틀을 잡고 서툰 MC들을 이끌어나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김구라 특유의 독설은 빛을 보지 못했다. 게스트 김장훈에게 싸이와의 이야기를 ‘돌직구’로 물었고, 김장훈에게 “지루하다”는 말로 그를 당황케 했다. 그러나 여기서 더 나아가 김구라의 특기인 허를 찌르는 멘트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가 출연하고 있는 JTBC ‘썰전’에서 변함없는 입담을 과시한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김구라의 힘 빠진 토크는 그의 조심스러운 태도에서 나온 결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김구라의 노련한 진행이 새 MC들의 첫 방송을 살렸다고 평했다. 조영남, 조주희 등의 초보들이 길을 잃지 않게 방향을 제시해줬고, 지상파 첫 방송이니만큼 더 이상의 독설은 오히려 독이 됐을 거라는 것. 또한 ‘썰전’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김구라이기에 몇 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방송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김구라의 지상파 복귀였기에 실망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도 많다. 기대와는 달리 너무나 평범했던 김구라의 진행에 케이블과 종편에서 조금 더 힘을 다졌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또한 1년여의 자숙 기간이 부족했다는 의견의 네티즌 또한 많다. 아직 지상파의 주말 심야 예능에 출연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
김구라는 이번 '두드림' 복귀를 통해 1년여 만에 지상파 시청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그의 복귀전은 대중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과연 김구라가 한계를 극복하고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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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