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이 야심차게 편성한 일요 예능 블록 ‘일요일N tvN’의 코너 ‘현장결제 친구가 쏜다’(이하 친구가 쏜다)가 14일 오후 9시 첫 방송됐다. 노련한 MC들의 활약은 빛났지만 프로그램의 정체성은 아직 찾지 못한 모습이 아쉬움을 남겼다.
‘친구가 쏜다’는 두 MC 붐, 황광희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친구를 맺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각 MC에게 올린 사연을 놓고 붐, 황광희가 대결을 벌이는 구도다. 이 같은 모습은 기존 예능 프로그램에서 많이 본 모양새. 신선함이 부족하지만 어떤 차별화 전략을 취할 것이냐에 따라 친근하게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
다행인 건 프로그램을 이끌어 갈 시청자들의 사연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친구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점에서 이벤트 형식을 빌려 연예인의 출연을 꾀할 수도 있다. 동시에 정말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구호단체와 연결해 의미있는 사업을 진행해볼 수도 있다.

첫 방송이었고 광희의 경우 야외에서 진행되는 리얼버라이어티 진행은 처음이었다. 두 사람의 의외의 호흡을 과시하며 신고식을 마쳤다. 광희와 붐은 성형인들의 고충이 느껴지는 미션을 수행했고 의외의 실수들로 웃음 포인트를 찾아냈다. 적정선에서 절망하고 기뻐하는 모습은 노련했다.
하지만 감동과 웃음, 둘 중에 무엇에 방점을 찍을 것인지 개선이 필요하다. 가족을 위해 자동차가 필요하다는 친구를 위해 대결을 벌인 두MC의 모습에는 감동 코드가 담겨 있었지만 시선을 사로잡을 긴장감은 부족했다. 특히 옷 100만원 어치를 선물해주겠다며 동대문패션타운을 찾은 두 사람의 모습은 재미와 감동,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았다.
‘친구가 쏜다’의 강점은 시민들과 함께 하면 여러 장소에 출몰, 친근함을 높일 수 있다는 부분이다. 현재로서는 친구처럼 다정한 프로그램이 가능성이 높지만 예능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제작진과 출연진의 고민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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